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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라이트리 Apr 06. 2023

챗.쏘.공(Chat-GPT가 쏘아올린 공)

AI와 인류의 미래

챗-GPT(Chat-GPT)의 확산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영향력도 상당하다. 산업혁명에 비견될 정도의 기술 혁명이다. 많은 사람들이 챗-GPT의 등장을 아이폰 모먼트에 비견될만한 순간으로 새기고 있다. 


테크 혁명은 경제위기 시기에 잘 등장한다. 왜냐하면 정치권이 기술을 규제할 여유가 없고, 기술 개발에 따라 그레이존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위기를 틈타서 주목할만한 테크 혁명들이 생겨난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2008년 금융위기 때 등장하여 폭발적으로 성장한 에어비엔비이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챗-GPT는 인간의 언어로 인간과 기계가 대화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인간의 언어로 글을 작성하고 문답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신뢰(trust)에 대한 문제이다. 챗-GPT가 생산한 콘텐츠가 허황(Hallucination)되지 않고, 얼마나 믿을만하냐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울러 다양성(diversity)과 정의(justice) 측면에서 얼마나 편향(bias)되지 않고, 편견(stereotype)없는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챗-GPT가 어디서 데이터를 가져와서, 어떻게 처리를 하는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이 안보이는 검은 상자, 블랙박스인 것이다. 챗-GPT는 Open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술경쟁력 유지와 보안을 이유로 챗-GPT가 어떻게 결과물을 생산하고 있는지 대외적으로 공표되거나 상세하게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Open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신들의 입맛대로 의사결정이나 문제에 대한 판단 기준을 세워버린다면, 데이터와 결과물에 대한 투명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독과점이 위험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오픈소스와 빅테크 AI 간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는 빅테크의 유산인 챗-GPT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도 오픈소스를 통해 빠르게 추격할 것을 예고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단위에서도 오픈소스를 통한 생성형 AI 모델에 대한 접근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초거대 AI의 경우 막대한 자금 투자가 선행되어야 개발이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많은 빅테크와 연구팀들이 추격하고 있지만, 당분간 챗-GPT가 시작하고 잡기 시작한 패권을 꺾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만든 디지털 세계는 세상을 연결시키고 생활양식을 빠르게 변화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접근성의 격차는 빈부격차(inequality) 확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AI까지 더해져 디저털 격차(digital divide)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 문명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거대한 위기 중 하나인 빈부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챗-GPT가 인류 사회 문제 해결에 당장 도움이 되는가?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향후 챗-GPT가 모빌리티나 로보틱스와 연계되거나, 인간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관여(engagement)하게 되어, 행동(action)을 하는데까지 이어진다면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고, 이 때, 어떤 근거에서 챗-GPT가 그러한 결과물을 내어놓을 수 있는 설명(X-AI)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기술의 본질에 대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사회의 참여와 관심을 통해 하버마스가 말한 공론장이 제3지대로서 형성되어야 한다. 소수의 빅테크와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구도 속에서는 일반 시민들과 공공선이 배제되고 비즈니스 이익만 남을 소산이 크다. 시민을 위한, 그리고 시민에 의해 관리(counter-check)되는 AI로 거듭나어야 한다.



P.S. 1 : 챗-GPT가 인간의 의사결정에 영향(예: 챗-GPT와 채팅 후 자살한 사람들의 사례)을 준다면, EU에서 규제를 통해 고위험 AI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P.S 2 : '23.3월, GM이 챗-GPT를 모빌리티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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