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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리 키노 Jan 04. 2022

너와 맞닿고 싶어

12월 11일, 짧은 창작글 1

한없이 따뜻하게 꼬옥 안아사람이 었다.

꺼지지 않는 밝은 빛으로 추어사람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행복은 영원할 거라 생각했지만 어느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그 이면엔 두려움이라는 밤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붉은 노을이 되어 금방이라도 산 너머로 사라질 것 같았고,

고장 난 등대 불빛 때문에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가득 찰 것만 같았고, 푸른 바다는 검은 바다가 되어 나만을 온전히 집어삼킬 것처럼 그 사람이 없는 내 모습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당신 없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에서도

지독하게 아프고 고통스러운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아내기가 힘들었다. 숨이 막혀 들었다.


끼릭... 끼릭...

허공에 그네 타는 소리가 수평선 저 멀리까지 울려 퍼지는 듯했다. 그 사람과 추억이 깃든 그네에 이제는 혼자 앉아있게 되었다.

후... 이젠 정말 혼자구나...

나지막하게 새어 나오는 한숨과 지금의 모습.

서서히 흔들거리던 몸은 어느새 저 넓은 바다에 빠져들 것처럼, 저 광활한 하늘로 솟아오를 것처럼 아주 크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과 맞닿는다는 것은

결국 하늘에 있는 당신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당신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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