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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스리랑카 Apr 07. 2019

몽골에서 띄우는 편지

  그래서 때때로 그대들이 그립다 !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지난겨울은 따뜻했노라고 고백을 한다.  아직 복드산엔 누렇게 물든 겨울의 풀들이 그대로이고 거리의 가로수 또한 어느 하나 새순을 틔운 놈이 없다 해도, 머지않아 온 천지는 파랗다 못해 새파랗게  물이 들것이다. 몽골의 봄이 어떤 모습으로 오건 나의 봄은 이미 절정이다. 그 출발은 저 멀리 음은 고비 사막에서 시작한다. 고비 사막에서 만난 몽골 친구가 울란으로 나들이를 나서면서 몰고 온 남풍. 먼 곳에서 왔다고 갈비 깊숙한 부드러운 속살을 사다 수육을 만들고 질 좋은 보드카를 준비해 친구를 맞는다. 일 배 일 배 또 일 배 술이 거나하게 돌고 세상이 더없이 화창해 갈 무렵, 바로 집 앞 노래방으로 차수를 옮긴다. 박인수의 '봄비' 최성수의 '동행' 유심초의 '사랑이여'를 온갖 기교를 다해, 온 몸으로 내지르고 왔다. 그 증거가 봄이 왔음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아련한 봄! 그래서 때때로 그대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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