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27일(월) 오후 4시 35분,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았다.
"축하합니다! 귀하께서는 2024년 3차 KOICA 봉사단 (163기) 3차 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추후 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봉사단 홈페이지에 방문하셔서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3월부터 보름 간격으로 전형이 진행돼 온 코이카 단원 선발 과정이, 대략 8부 능선쯤 와 있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코이카 측의 전형 결과에 앞서 검진기관으로부터 귀하의 신체검사 결과 "적격"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긴 했지만, 단서 조항으로 3차 전형 합불 여부는 전적으로 코이카 측 합격 발표 안내에 따르길 바란다는 문자가 부록처럼 달려있어, '적격'이란 상태가 100 퍼센트 3차 전형 합격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애간장이 타고, 녹고, 더러는 말라 두 번 다시 섣불리 도전하지는 못할, 진저리를 맛본다.
3차 전형과 관련해 '코이카 카페'에 올라온 글 중 사전에 검진기관으로부터 '적격' 판정을 통보받았음에도 4차 불합격 통보를 받은 사례가 있어, 지원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간담을 서늘하게 한 사건이 있는 걸 보면, 지원자가 알지 못하는 불합격의 요인이 분명 존재하는 듯.
어쨌든, 최종 4차 전형은 국가 배정과 예비합격자 제도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공시하고 있다. 즉, 국가 배정은, 3차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지원자의 자격요건과 파견 수요 요구 조건 간 부합성을 살피고, 지원자의 파견 희망국가를 고려하여, 면접 전형 고득점 순으로 모집 기수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예비합격자 제도를 운영해, 최종적으로 국가 배정이 되지 않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모집 기수 국내 교육 참가 신청서 접수 마감 결과, 합격자 결원 발생 시 예비합격자 중에서, 우선 충원한다고 또한, 공시하고 있다.
모든 시험이 그렇듯 섣부른 낙관이나 실망은 금물이다. 3차 전형 합격자가 모집 인원의 몇 배수에 해당하는지 알 수 없으며, 3차 합격자 전원 모두, 자신의 순위를 모른다는 점에서 답답함 또한 공평하게 누르고 있다.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 외에는, 사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6월 10일, 모든 것의 시작이자 한 단원의 막이 내리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