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2분 56초)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한동안 '애걸'이라는 글자가 마음에 와닿아서 '시'를 남길 때가 있었다. 살면서 자식과 부모를 향한 사랑이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고 영원을 사랑하는 대상이 필요할지 모른다.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과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일상에서 남편이나 아내와 자식과 영혼 속의 사랑으로 매일 매 순간을 추구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당연한 ‘사랑’이니까, 누구에게나 따스한 관심에서 나오는 사랑이란 특효약이 되며 밝은 에너지를 내뿜어 다시 그 사랑이 반사되어 다른 세상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을 늘 믿고 싶었다.
나는 그 사랑을 보았고 그 사랑을 받아 또 힘을 내는 그들의 외로움이 나에게는 보인다. 부와 성공을 이루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감추고 표현할 수 없는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게 많기에 사실 더 고독하거나 외로운 시간을 살고 있다. 내가 '애걸'을 떠올리듯 가슴에 손을 얹고 떠올려보라. 그대는 일상에서 사랑을 받고 사랑을 느끼며 산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지금 바라보는 시선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이며 삶’이다. 모든 근원은 ‘사랑’에서 꽃 필 수 있으니까.
내려둔 사랑 그것을 바라보며 내가 꿈을 그리는 사랑 내 작은 사랑이 누군가의 성공한 사람에게도 보람과 성취로 다가갈 수 있는 살다가 만나게 되는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도 할 수 있음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랑이 바로 진실과 오류에서 파생되는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날 문득 손 내밀며 나에게 다가오는 찻잔 하나, 커피 한잔, 건네주는 이름 모를 간식하나, 꽃을 좋아하는 걸 알고 보내주는 꽃송이 하나에도 나는 그들의 향기라며 마음속에 꼭 저장한다. 기억하기 위해서 그들의 향기로 남겨두기 위해서 그러나 그것은 현재이고 이제는 그것을 눈에 담아 머리로 이동하며 손으로 거쳐 내가 남기는 '글'로 기록하며 '마음'에 간직하는 치열한 습관 하나가 생겼다.
그게 바로 삶의 진실이며 애걸하며 찾아 헤맨 이유와 의미라는 것을 발견했다.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어서 많은 날의 간절한 길을 떠나야 견딜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온전하게 행복한 이유다. 순수함을 머리와 가슴에 질문하며 애걸하듯 찾던 그 사랑이 이제는 내게 있으니까 누구나 사람이기에 외롭고 쓸쓸하다. 서로의 예의를 지키며 꿋꿋하게 밝은 모습으로 그 안에서 진실한 희망을 그려갈 수 있기를 나는 언제나 간절히 소망하려 길을 떠나는 것을 멈출 수 없다.
202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