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인어가 닿는 곳에

아득한 어른이 동화

by 김주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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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쾅쾅 번쩍번쩍 솨아아' 강풍과 폭우 속에 몇 시간이 흘렀을까, 바람에 기대인 채 얼마만큼 다다랐는지 알 수 없는 곳에 인어가 쓰러져 있었다. 눈을 떠보니, 저 멀리 눈부신 태양이 비추는 수평선 너머에는 무지갯빛 구름다리가 선명하게 드리우고 있었고 아름다운 광경을 바람과 함께 바라보며 둘이는 말하지 않아도 알듯 한 교감으로 울긋불긋한 버섯모양의 지붕이모여있는 작은 마을을 향해 마치 '특급열차'라도 탑승하다 하차하듯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늦은 오후, 한 집 두 집 저녁식사를 준비할 시간 저만큼 보이는 곳곳의 집들 굴뚝 사이로 김이 '모락모락' 흘러나오고 있었다. 붉은 모양의 지붕 아래 하얀색 틈틈이 철대문 사이로 소담한 정원이 보였다. 벽에 자리한 사각 창틈 사이로 오븐에서 달구어지는 달걀과 우유가 혼합된 고소한 버터 향이 틈새로 새어 나왔고 '도란도란'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 속에 웃음꽃이 피어 나는 중이었다. 인어와 바람은 잠시나마 달콤함에 빠져들었고 쿠키의 달달한 내음에 취해 따스함에 인간이 사는 온기를 함께 하고 있었다.

인어는 웅크린 체로 매고 있는 그녀의 포대자루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진주 한 알을 꺼내 보이며 바람에게 전했다. ''바람아, 나 있지 달콤하고 고소하게 구워진 쿠키가 먹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면 희귀해하며 못 올 것이 왔다고 놀래 자빠질지도 모르잖아''
바람은 선뜻 응수했다. ''음, 인어야 잠시만'' 하고 바람은 좋은 방법을 잠시 생각해냈다. ''인어야 내가 창문을 두드릴게'' 둘은 대화 라도 나누는 것처럼 곧바로느낌따라 척척 행동하고 있었다.

‘똑똑똑, 또똑’ 고요와 적막이 흘렀다. 창문 틈으로 앞치마를 두른 올림머리 헤어 스타일의 아주머니가 ''누구세요?'' 하며 알림을 했다. 인어는 긴장감을 애써 감추고 슬쩍 미소를 보이며 상반신만 보이는 유리창에 안도하며 진주 한 알을 내어 보이고는, ''아주머니! 제가 아주머니께서 구워내신 따끈한 쿠키가 먹고 싶어서그러는데 진주 한 알에 쿠키를 몇 개 바꾸어 주실 수 있을까요?'' 라며 인어는 손가락으로 성에 낀 유리창에 긁적이고 있었다.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보였는지 맘씨 좋은 후덕한 아주머니가 금세 알아체고는 ''아, 네네 가능하죠.'' 라며 초코. 딸기. 계란. 아몬드 , 쿠키 등을 바구니에 담아 건네주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아주머니''
인어는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둘은 조심스럽게 그곳을 빠져나와 앉을자리를 찾았고 바럄과 인어는 그늘진 바위틈에 서 오순도순 사람의 정겨움을 느껴가며
'와사삭 와삭'
''와우! 이 얼마 만에 먹는 수제쿠키 맛이야''
''우유처럼 부드럽고 고소해서 멈출 수가 없어''
''아, 바로, 이 맛이라니까''
인어는 바람에게 엄지 척을 해 보였다.
바람과 인어는 '야금야금' 달콤에 빠져가며 쿠키와의 즐거움을 함께 했다.

어느새 불편한 진실 속에 바람과 인어는 서로의 입과 발 말 언어의 소통이 되어주며 다정스러운 친구가 되었고 서로를 의지하며 불어오는 잔잔한 미풍에 겨워 단잠을 잘 수 있었다.


'끼룩, 끼룩'


소리 없이 하늘을 나는 갈매기 소리와 '철퍼덕, 철퍼덕' 크거나 작게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마치 엄마의 따뜻한 품처럼 다정했고 그렇게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밤은 더욱 깊어만 갔다.


201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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