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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ul 23. 2021

산책

나의 정원에 향기가 불타오릅니다.

그 모습이 풍만하여 마치 오색구름 같습니다.

꽃밭에 앉아 책을 읽는 엄마에게 안기는 소년처럼

정원 잔디를 다듬는 따스한 아빠를 따르는

소녀의 마음처럼 세상의 평온함들이

이 안에 모두 담겼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누구를 위해 움직이나요.

바로, 풍요로운 영혼을 내어주는

그대의 품속처럼 그대로 펼쳐 놓으니,

당신이 머물러준 발걸음 속에

아득한 시간과 향기를 담아

꿈을 꾸러 갑니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고

햇빛에 타지도 않고

이곳에 머물러

행복한 시간을 만들겠습니다.


달콤한 진짜의 향기처럼

파란 하늘 속에 숨은 이야기들이

바로 당신의 시간이며

내게는 온전한 삶입니다.


이대로 담을 수 있는

당신의 유일한 그리움이

찬란한 태양으로 빛나는

소중함이 되리라.


오직 고독과 아픔 속에서

피어난 인생은

당신을 향한 진실이 되고

변함이 없을 테니


한 가득 공간을 채우는 향기와 행복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별과 달과 햇살과 바람 따라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고

멈출 수 없는 마음으로


오늘도 어제처럼

고요한 향기로 가득한 정원을 걷습니다.


20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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