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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ul 24. 2021

중학생 아이의 필사. 211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고3. 중1 아이들의 낭송

김종원 저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103p를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어떤 일을 할 때 남보다 나를 더 중요시해라.

도와준다 하더라도 자신의 일을 먼저 끝내라.


한 줄 문장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남을 지킬 수 있다.”


사실 나는 많이 두려웠다. 잘 살고 싶은데 잘 사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 이면에는 늘 성장하는 아이들을 볼 때 세상의 어떤 바람 앞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돈이 아닌 지혜로운 육아를 할 줄 아는 내면과 생각이 탄탄한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렇게 큰 아이와의 마찰로 ‘3년’이라는 처절한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며 벌써 지나가는 ‘3년’이라는 고등 시절에는 보다 멀리서 내가 할 수 있는 나와의 시간을 보내며 아이와의 생활을 멀리 두기 위해 노력했기에 사실 아이가 가방이 무겁다고만 말하는 것 또한 참견하지 않았다. 늘 아이는 돈에 관해 자신이 먼저 부모의 마음을 걱정하기에 패드 또한 흘리는 말로만 투덜거리기 일쑤였다.


“아, 무거워 요즘 나처럼 책가방 무겁게 갖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다고”


가끔 아니 자주 내 앞에서 불만을 이야기했고 나는 사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언제나 그렇듯 진짜 지금 필요한 이유와 ‘꼭 사주세요!’라는 한마디를 듣길 원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야 지인을 통해 값도 좋게 패드를 구입하여 딸아이에게 전해주었다. 언제나 그렇듯 부모라면 자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을 줄이며 꼭 사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것이나 아이가 필요하지 않는데 굳이 사주는 것도 불필요한 일이 될 수 있기에 나는 그저 아이가 원하는 것을 편하게 말해줄 때가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부모와 아이의 거리는 줄다리기라는 생각이 든다. 다가가도 너무 멀어져도 팽팽한 보이지 않는 무게감이 부모의 마음을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그 거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언제나 내가 온전하게 버티어야 할 사색의 공간이었고 바로 내가 아끼는 ‘하루 한 줄 인문학 필사 카페’와

‘사색이 자본이다 카페’  그리고 너른 들판처럼 펼쳐진 지성의 글이었으며 사색의 동산이었다. 이렇게 세월은 흐르고 최근 수시 카드를 작성하면서도 나는 그것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내게 줄 수 있었다. 아니 아이와 나에게 준 까닭이었다


 “아휴, 그 집 딸은 진로를 어떻게 정했어?

나는 그냥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

“딸은 앞으로 계획을 어떻게 정했어?

아마도 그 집은 이미 꽉 잡고 있겠지”

라는 주변의 질문에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게 없었다.


“글쎄, 나는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잘 찾아가리라는

그것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믿을 수 있으니까”


내가 아이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지만 그것을 내가 먼저 나서서 미리 정하거나 참견하는 엄마가 되지 않기로 했으니까 어려서부터 그동안에 엄마라는 이유로 내가 아이의 일상을 침범하는 행동을 수 없이 지지르고 살았으니까

지금 그것에서의 진실한 자유를 준 일이 내가 아이에게 준 것이 아닌 아이의 기나긴 고독이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으며 이렇게 근사하게 설 수 있는 발판을 종원 작가님의 덕분으로 진짜 살아가는 삶을 보낼 수 있게 된 일이 나로서는 늘 믿기지 않은 꿈이며 근사한 축복이라는 감사를 부른다.


계절이 변하여도 변하지 않은 것은 마음에서 찾는 바로

지금이라는 영원 속의 계절이다. 늘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며 오늘을 제대로 살아야 하는 중요한 삶의 이유라 할 것이다.


2021.7.24


중학생 아이의 필사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찾는 공간입니다.

https://cafe.naver.com/oneday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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