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이 무엇일까

오늘의 좋은 글 낭송 (10분 25초)

by 김주영 작가

사색가의 대화법

사기와 허언에 속지 않는 법

소중한 사람을 잃는 건 너의 영혼을 잃는 일이야

그 자리에서 먼저 승부를 보라.

우리는 여기에서 무엇이 될까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지성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집으로 돌아와 방문을 닫고 고요한 낭송 속으로 빠져드는 나의 오후가 시작된다. 시를 읽다가 진정 울어본 사람의 마음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어느 구절에서 멈추기를 반복하며 읽어 놓은 시의 구절까지만 녹음을 해야 하는가 마음속으로 수십 번을 멈추고 정지하고 눈물을 닦다가 나를 어루만진다. 울 일이나 울 기분이 아니었지만 솟구치는 어떤 그리움들이 나에게 찾아와 나를 스치는 마음의 손수건으로 손 내미는 이 시를 쓴 지성이 내린 영혼의 온기가 느껴지는 마치 나를 향해 보내는 손길처럼 내 공간에서 모든 것이 멈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쓴 글을 읽고 시를 감싸고 이렇게 울어야만 하는 게 내가 좋아하는 종원 작가님의 아련하지만 근사한 기품이며 작가님의 영성이 깃든 30년 전통 글쓰기와 그 이전에 순수하고 따스한 지성의 특별한 글 맛과 시향이라고 자꾸만 말하고 싶다. 이렇게 작가님은 늘 차분히 걷는 걸음으로 급하게 서두르기를 바라지 않는다. 바람에도 순서가 있듯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서 가능성을 꿈꾸게 하고 내 발걸음을 살피기를 바라고 소망한다.


사람들이 어떠한 기대나 성과에 대해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한 이유는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느끼고 그것을 자신이 이룬 결과물이라 여기려는 자기 자신의 만족에만 급급한 마음과 시선을 쓰려하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는 나를 보고 나의 일을 고요히 하는 법을 지성에게 배우며 이렇게 스스로에게 잘 보이는 노력을 내가 하며 살 수 있다는 사실에 늘 목이 매인다. 나는 지금도 은행업무를 스마트 뱅킹이 아니라 텔레 뱅킹을 사용하는데 늘 잘 쓰지 않은 통장 2개를 벌써 2번이나 찾지 못해 재발급을 받은 적이 있는 데다 은행에 가서 통장정리를 할 시간마저도 아끼며 시간을 온전히 사용할 줄 아는 중년 바로 요즘의 시간에 크게 감사를 느낀다.


오늘은 생각지 못한 아침의 1시간이라는 여유 속에 24시간 은행창구 365 코너를 들러 그동안 기장하지 못한 통장을 정리하고 최근에 그야말로 가슴 떨리는 작가님의 시집을 구매한 온라인 송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내게 있는 책까지 합한 거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스스로의 고요한 가능성을 짐작이 아닌 눈으로 확인하며 빛나는 시간들을 준비하는 나의 중년이 매우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사물과 이치를 잘 알지 못한다면 예를 들어 열매 달린 과일나무 아래 서 있어도 잘 익은 과일을 따는 게 아니라 덜 익은 열매를 따서 먹지도 쓰지도 못하는 미숙함에 빠질 것이다. 반면 지극히 양심적인 사람이라면 따야 하는 과일을 오래 두어 이미 농익어 새의 먹이가 되거나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에 쌓여 싱싱한 열매가 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할 것이다.이 순간이 바로 사색가의 걸음이 확실하게 멈추어야 하는 빛나는 순간이 아니겠는가


나는 언제나 이런 의식 있는 근거를 두는 삶을 꿈꾸었고 항상 내가 이끄는 삶이 되길 원했듯이 내가 노력해서 이룩하는 눈물겨운 지성과의 시간 안에서 내 길을 나설 때마다 나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어디서도 넓고 반듯한 마음을 세울 수 있다는 순간순간을 느끼며 이토록 찬란한 생각과 마음을 준비하며 살 수 있는 자랑스러운 지성과 내가 걷는 이 길이 살아 숨 쉬는 벅찬 발걸음이라는 생각만이 여름이라는 그 모든 것에서 가을빛의 새로움을 향해 물들어가는 중년의 길을 걸을 때 더욱더 깊어만 지는 시간과 공간의 고요함이라 말할 것이다.


“나는 급하게 걷지 않는다. 내가 걸을 수 있는 최선의 오늘을 쓰며 살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니까”


2021.7.28


일상에서 풀리지 않은 일들을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와 함께 사색으로 풀어가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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