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것과 깊은 생각의 차이를 구분하는 삶

오늘의 좋은 글을 듣는 낭송 (7분 23초)

by 김주영 작가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늘 네 곁에 내가 있을게

내 돈 나간다고 생각하면 퀄리티가 달라진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지금 여름이 지속되는 시기가 그런 건지 코로나 예방 접종 후 무리가 있는 것인지 고3 딸아이가 입병이 나고 뱃속이 편하질 않아 며칠 동안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이번 주 동안 밤에는 내일 같이 엄마랑 나선다고 말했다가 아침이면 다른 핑계로 느린 게 사실 마음속에서 부글거리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행동 같아서 예쁜 마음이 생겨나질 않아 아침 준비를 마치고 나면 집을 나선다.


이 여름날 강인한 생명력을 뽐내듯 자동차들이 달리는 도로 길 섶에는 풍성하고 왕성하게 다양한 풀들이 자라나 어느 곳은 위험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각종 풀 베는 기계와 장비들을 준비한 사람들이 즐비하게 서서 풀을 베고 있는 모습을 보자 나는 어김없이 달려가는 차 안에서 유리 창문을 내렸다. 이유는 풀을 벨 때 향기를 가득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음, 이 풀향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를 언제나 생각해보지만 파릇하면서 새콤한 초록이 주는 그 본연의 냄새가 지친 인간들에게 주는 자연의 향수처럼 이미 스치며 차 안으로 들어온 향기가 오래도록 남아서 나와 함께 머무는 친구가 되어준다.


사실 그렇다. 내가 그 풀을 베고 있었다면 그 향기 하나만을 느끼는 것이 아닌 아침부터 끓어오르는 지열에 모자를 눌러쓰고 풀을 베는 예초기에 이끌리고 좁은 2차선 도로를 지키며 그 풀향기 하나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까 아마도 붉어지는 피부와 땀에 온 몸이 상기되어 젖고 풀들에 집중하며 곧대로 향기만은 느끼지 못했을 거다. 그렇듯 타인을 위해 좋은 것을 전하는 사람은 하나를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집중해서 쏟아부어야 하고 그렇게 다듬어진 깔끔하거나 안전한 길을 가는 사람은 그 들 덕분에 풀향만을 행복이라 느끼며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거니까


이처럼 자연에도 세상에도 존재하는 하나의 강력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연을 보고 사물에서 이해하려는 자신의 생각으로 가져가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게 인간이 지닌 통합적 경험의 방식이며 그것들을 이용해 몸으로 느껴야만 가능토록 하는 것들이 바로 인간들의 생각과 영감이 태어나는 근사한 지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일상에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내가 가진 감사에 부디 그치지 않은 사색의 향기를 낳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2021.7.30


일상에서 풀리지 않은 일들을 지성 김종원 작가와 함께 사색으로 힘을 찾는 8월 인문학 온라인 강연 안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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