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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Aug 01. 2021

중학생 아이의 필사. 219

고3. 중1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8월 낭송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

135p를 읽고 중학생 아이의 필사


“어떤 선택이든 후회하지 말아라.”

어떤 길이든 걸어야 할 길이다.

그것에 만족하며 가야 한다.

자신이 걷는 길이 제일 빛난다.


한 줄 문장

“선택한 길은 돌아갈 수 없다.”


긴 긴 밤을 잠 못 이루는 아빠 곁을 지키고 약을 드리기 위해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한 숨 주무시다가 차려드린 점심을 스스로 수저질을 하며 드시는 아빠를 보니 다시 눈물이 앞을 가려 눈과 입을 있는 힘껏 꾹 누르며 참아야만 했다.

다 큰 어른을 달래어 깨우고 일으키고 혼자서 드시지 않을 때는 떠먹여야 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서 이렇게 혼자서 떠드시는 모습을 보면 예쁘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온다. 이제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아빠만의 보이지 않은 세계에 빠져드는 것 같아 내 마음이 썩 편하지가 않아 새벽에 그저 좋은 마음을 쓰지 못한 내가 죄송스럽고 미안했다.


아빠는 내가 아무리 버릇없는 행동을 해도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쁘다고 화낸 적은 더욱 없는데 아이처럼 변해가는 아빠의 겉모습은 전혀 아픈 사람이 아니라서 더욱 안타깝기 그지없다. 천 년 만 년 길 것 같은 인생이 길어도 백 년을 넘을 수 없다. 제아무리 가진 게 많은 사람이라 해도 건강 앞에서는 모두 무릎은 꿇어야 하지만 스스로 남긴 이름과 기록과 꼲임없는 정신세계는 영원히 남길 수 있는 것이

인간이 스스로를 탐구하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야 하는

이유라 할 것이다.


중1 아이는 필사와 글쓰기에 대해 색다른 긍정적 희망이 생겼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는 엄마에게 보내온 기고글 제안 메일을 눈으로 확인하며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 엄마 이제 우리도 로열 팰리스 가는 건가요?”


우리 집에서 아이들과 가끔 나누게 되는 웃음의 말이므로 다른 오해는 없길 바란다. 그만큼 아이는 현실적이며 엄마와 함께 가는 길을 알기에 충분히 엄마가 찾아가는 일들을 응원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니까. 아이에게도 무언의 새로운 희망이 생겼음을 직감할 수 있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자세 또한 조금 더 익숙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필사 글을 쓰고 난 후 첫 번째 문장을 마지막 한 줄 문장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보였다. 그래서 다시 첫 번째 문장도 마지막 문장도 아이만의 한 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또 하나를 질문하는 ‘하루 10분 인문학 시간’ 이라서 아이는 책과 작가가 쓴 글의 마음 안에서 빛을 찾고 가야하는 길을 발견하고 한 줄 또 한 줄 의 확신이 가능해지는 근사한 이유다.


아이와 나는 점점 알게 된다.

“우리 마음에 로열팰리스가 어디인지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말이다.”


2021.8.1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

중1 아이의 생각

부모 인문학 수업 엄마의 필사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김종원저 이부진 스타일

8월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의 온라인 줌 강연 안내

매일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찾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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