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8분 24초)
쓰러지지 않는 이상 당신의 실수는 아름답다.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활기 넘치는 인생 2막을 원한다면
남성성과 라이딩 그리고 사랑의 힘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나의 모든 창조는 언제나 내 방 안에서 이루어진다. 지금 내리는 마음과 대지를 적시는 빗소리를 듣는 것도 어디로 가는 건지 알지 못할 때 떠나는 기차 소리 날이 맑아서 그저 강물처럼 흘러가는 구름이 만드는 바다조차도 아침을 실어 나르는 새벽의 버스가 지나가는 소리도 눈에 보이는 모습도 밤새 눈을 떴을 때 밤바다처럼 비추는 곳곳의 색다른 불빛 들 사이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보고 느끼고 기억하며 존재하는 것이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끝없이 뜨거울 것만 같던 날들이 비에 빗겨 흐르고 그치지 않을 듯 오늘이라는 날의 더위를 식히는 이유는 비가 데리고 온 손님이 있기에 더위를 잠시 쉬라고 휴가 보내 준 거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쯤 일까’
다시 돌아올 더위가 궁금해지는 아침의 비를 가만히 바라보며 오고 가는 반대편의 기차 레일을 달려가는 바퀴도 모두가 들리는 모양의 소리는 다름을 알 수 있다.
아빠께는 단 한 분의 친 누님이신 나로 말해서 고모의 자녀들 사촌 언니와 오빠들이 아빠께 문안을 왔다. 이것도 시대가 주는 부재라서 예전의 시절이 아닌 요즘이기에 조금 오랜 시간이 지나서 온 거라고 말할 수 있다. 언제나 사람이 드나드는 걸 좋아하던 아빠였는데 미리 마음의 준비하고 있지 않을 때 손님이 찾아오면 조금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신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다 알고 계시면서 자는 척 누워계시거나 눈을 뜨지 않고 귀로만 듣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돌아 누운 아빠의 지금 마음이 이런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지동차가 이렇게 많지 않은 시절에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세상 구경을 하던 아빠의 숱한 기억들을 이제는 침대에 누워 그날들을 만나고 계시겠지 사람이 처한 일이 모두 다르듯 일상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이 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큰 아이 입시가 끝나면 갈 거라고 기대했던 유럽 여행도 잠깐 마음을 식히러 떠나는 가까운 풍경도 어쩌면 다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나는 매일 머무는 곳에서 이동하며 떠나지 않지만 마음으로 눈으로 생각으로 기억으로 기대로 일상이 주는 인문학 수업을 하고 여행도 햐며 매일 떠나는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한 번 떠난 여행은 돌아올 수 있지만 오늘이라는 나와의 깊은 여행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
“할 수 있어서 갈 수 있어서 가능한 것들이 있다는 것은
내가 오늘 펼쳐야 할 단 하나의 아찔한 숙명인 거다.”
20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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