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것

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4분 54초)

by 김주영 작가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아무에게나 당신을 허락하지 말라.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지난 금요일 아빠와의 시간이 그저 고요하게 보내주시는 감사한 밤이었다.사람들이 흔히 간병인의 갑질이라는 표현을 할 때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선에서 그 일을 하는 분들이 대략 한국인보다는 타국인이 많은 데다 그들이 부리는 횡포라고 생각할 때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내가 만약 간병이라는 그 일을 경험한다면 갑질이라고 말하는 어떤 면을 이해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으니까.


예를 들어 보자면 이런 거다.


1. 단기 간병인을 구하기는 쉽지가 않고 장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달부터 시작해 그 이상의 시간이 아닌 보호자가 정하고 싶은 단기는 장기에 비해 10중 1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게 현실이다.


2. 한 달에 한 번 규정되어있는 그들의 쉬는 시간조차도 쉬지 않고 근무하기를 원한다. 하루쯤 쉬는 날에 코로나 시대에 병원 출입제한을 대신하며 간병사 대신 가족이 있을 수 있고 하루나 이틀쯤 간병하며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말이다. 보호자가 있고 싶다면 간병사에게 하루 일비를 지급하고 쉬게할 수는 있을 것이다.


3. 당일부터 하루 일당 한 번을 더 요구하며 두 눈을 반짝이며 이루어지는 간병사의 일례를 보이며 말하는 그에게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일 도 사실 쉽지가 않다.


보험적용이 되지 않고 일당 간병 ‘14만’ 원을 한 달로 계산하면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엄청난 지출이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많아 보이는 ‘14만’ 원의 일당 임금 가치가 간병하는 사람이라면 느끼게 되는 막중한 일이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시간은 물론 온 가족이 자신의 일 보다는 이 일이 먼저가 되고 일상의 대부분이 그것으로 인해 이동해야 하는 체력적인 면이 함께 소요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거나 고칠 수 있는 환자가 아닌 노환에서 생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이지 않은 건강 앞에 머리부터 발 끝 ‘일거수일투족’을 보필한다는 자체가 간병사가 하게 되는 모든 것을 담고 있으므로 내국인이 없고 온 가족이 돌아가며 돌본다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한 사람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 일이라서 그만큼의 값진 일이며 아무나 하지 못하는 특별한 마음을 갖지 않고서는 쉽게 해낼 수 없는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기에 말하기 쉬운 갑질이라는 표현이 쓰일지 모르나 그것은 그럴 수 있는 겪어보면 이해하게 되는 쉽지 않은 일이 되는 거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죽지 않은 사람이 없고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고 늙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의 깊이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사색의 시간을 가진 사람이 정신과 건강 앞에 숙연해져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이유다.


202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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