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달을 가슴에 품다.
그 누구도 손 내밀지 않을 때
당신은 내게 두 손을 주었고
그 누구도 내 마음을 보려 하지 않을 때
당신은 두 눈을 보며 내 말을 들어주었죠.
시간이 흐르거나 세월을 거슬러 올라
우리가 나누고 바라본 밤 별들의 이야기도
함께 듣던 바다가 들려주는 파도들의 메아리
가슴 뛰는 심장의 뜨거움이 함께 했기에
그 순간을 이대로 잊을 수가 없는 거죠.
시가 되고
사랑이 되고
글이 되는
당신의 마음처럼
다시 사랑이 내 곁에 머무는 마음을 안으며
내 마음의 달빛 동그란 초 하나를 켜고
빨갛도록 소원 등을 켭니다.
귀여운 옥토끼가 달려 나와
너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주문을 외워준다면
오직 당신이 가는 길에
꺼지지 않는 영혼의 불빛이 되는 그림자를 밟으며
그대의 삶을 비추는 사랑길을 열어달라고 말할게요.
세상에서 절대 꺼지지 않는
마음의 불빛 하나 간절하게 켜 두라고요.
보름달이 뜰 때 당신의 그림자를 밟으면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아름다운 주문처럼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그대 가슴과 나의 마음에
절대 켜 두어야만 하는
가슴 떨리는 불빛 하나쯤
눈물 속에 고이 간직하게 해 달라고요.
보름달이 뜰 때
두 손을 모으는 밤에
사랑과 별이 볼그란 촛불 켜는 이 밤에
2020.10.2.일 쓴 시 시인 김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