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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Sep 07. 2021

시처럼 마음처럼 그리움처럼

가을처럼 마음이 보고픈 날에는

가을처럼 마음이 보고픈 날에는


언제나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없어.

왜냐하면 사람과 세상에는 존재하는

영혼이란 게 있는 거니까,


네가 그리울 때

너를 기다리며

너를 마주하며

나는 너를 마주 할 수 있으니까,


너의 귓가에 들려주는 나지막한 바람이 되어

하나하나 모아둔 조각들이

슬픈 마음속에서 태어난 별빛 사이로

은은하게 타오르는 달빛의 속삭임이 되는 거야.


네가 힘이 없고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건

우리는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아.

그런 너를 내가 꼭 안아주러 갈 수 있으니까,


겉으로 보이는 외모 따위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했지

네가 보고 싶을 때부터

슬픔과 고통 속에서

겉으로 표시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마음의 손을 잡고

우린 서로를 계속 그리움 속에 바라보는

영혼을 나눈 거니까,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바람 따라 갈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날은

달력에 쓰인 숫자로 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과 눈이 마주치는

떨림의 숫자만 있을 뿐이야.


그래야 하는 날을

따로 정하지는 말자.

우리는 영원히 그 모든 걸

마음에 품을  있으니까


2021.9


시인 김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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