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영 Sep 03. 2021

중학생 아이의 필사. 252

9월 17일 김종원 작가님 인문학 공개 줌 강연 하단 링크 안내

https://cafe.naver.com/onedayhumanities/4433

1.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을 4p를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말만 노력한다 할 때

“내일 하자”라고 미울 때

“오늘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할 때

그런 생각, 말, 행동할 시간에 연습하자.


한 줄 문장

“멈추는 것은 없다.”


2. 이부진 스타일 17p를 읽고 중학생 아이의 필사


자신의 꿈을 세상에 펼치기 위해서는

정말 노력해야 한다.

‘못한다’ ‘포기한다’라는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못한다.


한 줄 문장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다”


아이의 오늘 필사 생각 또한 선명하며 뚜렷하다. 그리고 문장 부호를 귀엽게 사용한다는 게 새로운 시도이며 자신만의 언어에 대한 긍정이며 확신이라고 여길 수 있는 근사한 표현이 되는 거니까. 중학생 아이는 오늘부터 온라인 수업을 하는 날이다. 학교를 걸어서 왕복하는 시간과 반면 집에서 고요한 학습을 하는 게 서로 엇갈리는 모습이지만 이제는 또 아이들의 새로운 학습의 현실이므로 적응하고 실생활에서 익숙해져야 한다.


아이의 오늘 점심메뉴는 자신이 배달업체에서 골라 주문하기로 했고 자유에 맡긴만큼 메뉴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엄마에게 굳이 말하지 않았으나 더 이상은 묻지 않았다. 학원 가기 전 저녁 식사를 무얼 준비하나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얼마 전 입맛 없는 아빠께 지인이 보내주신 손질된 간고등어를 ‘4쪽’즉, 고등어 ‘2마리’를 집으로 가져온 게 생각이 났다. 사실 아빠는 생선중에서 고등어를 썩 즐기시지 않지만 구워드렸을 때 역시 반응이 없으셨기 때문인데 덕분에 내가 가져온 고등어를 비가 적당히 내린 뒤 집안의 창문을 모두 열어 고소하게 구우며 ‘줄줄이 비엔나 햄’과 ‘야채 어묵’ 그리고 오징어를 가늘게 썰어 만든

 ‘실치’ 마른반찬이 남은 게 조금 있어 대파와 참깨와 참기름을 뿌리며 가볍게 볶아서 김치와 함께 저녁상을 차려주었다.


매우 오랜만에 생선을 구웠다. 날씨가 더울 때는 생선 굽기도 번거롭고 냄새가 오래가기도 하지만 생선 굽는 냄새는 사람들의 감각과 정서적 미각을 자극하는 맛이 되기도 해서 식당에서 손님의 발길을 잡으려면 ‘입구에서 생선을 구워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늘 이런 생선요리를 좋아하는 아이는 샤워를 마치고 나와 부엌으로 다가오며 엄마가 만드는 음식을 행복한 모습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혼자서 지쳐가는 오후 아이가 좋아하고 만족해하는 소박한 식단이지만 엄마의 정취와 손길을 느끼는데 도움이 되는 훈훈한 저녁식사를 이렇게 준비할 수 있다.


밥을 담기 위해 밥솥을 열자 잡곡밥 위에 댕그라니 놓인 낮에 배달된 흰밥인지 공깃밥이 그대로 엎어있는 모습을 보자 역시 밥을 많이 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용기의 밥을 앞부분만 수저로 조금 떴기에 엎어진 채로의 밥이 마치 한 공기 같기 때문이다. 늘 탄수화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며 체중계에 오르는 아이의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 가벼움인지 이대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아닌 것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스스로 가능한 우리의 ‘인문학 시간’ 이 있었음을 눈부시게 빛나는 종원 작가님이 설계한 지성의 언덕이 있어 아이와 엄마는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이렇게 지성과 하나가 되는 축복을 선물 받는다.


나는 일상에서 늘 허브식물을 이용하며 고기나 생선의 비린내와 잡내를 잡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늘 엄마가 해주는 요리를 잊을 수 없다고 그것을 구분해내는 미적 감각을 지니게 되었다. 단지 화분에서 살고 있는 ‘로즈메리’ 잎을 따서 그렇게 했을 때와 아닌 음식을 먹었을 때 좋지 않은 향을 구분해 낼 줄 안다. 이렇게 아이와 나는 다시 오늘을 아끼고 사랑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의 중심에 놓는 단 하나를 실천하는 일이 우리가 가진 가장 평온하게 행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지 않아도 아이의 말처럼 안 하는 게 아닌 할 수 있는 일을 일상에 놓으며 살아가는 힘을 질문한다.


내가 가진 것의 크기를 남의 것을 비교하며 재려는 게 아닌 내가 가진 것 안에서 할 수 있는 가능과 풍요로운 생각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일이 스스로 사고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 성장해가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다줄 것이다.


“부모와 아이의 삶이 절대 고통이 아닌

자신이 살아갈 자본을 찾으며 살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그 근거를 남기는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2021.9.3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을 읽고 중1 아이의 필사

이부진 스타일을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엄마도 매일 필사합니다.

매일 아이와 함께 인문학 여행을 떠나는 고요한 공간입니다. https://cafe.naver.com/onedayhumanities


매거진의 이전글 중학생 아이의 필사. 25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