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낭송 (6분 10초)
가을의 길목에서
생각만으로도 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자주 사랑해 주세요)
글쓰기와 사색에 대한 답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30.40, 50대 부부의 사는 모습이 다르듯이 60대 이후
70에 가까운 모습에서는 손하나 까딱 하지 않는 ‘남편’과 나이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라는 이름 하나로 살림의 모든 것을 아내 혼자서 다하는 모습을 가끔 보게 될 때가 있다. 최근 한 병원 앞에서 생각하지 못한 이 광경을 보고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은 어느 인생의 한 편을 본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쓰였다. 그날의 얘기를 하자면 이렇다.
한쪽 다리를 겹질린 건지 다리에 깁스를 한 아주머니께서 양팔 사이로 목발을 지탱하며 병원 처방전을 들고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서며 약사에게 이렇게 응수했다.
“약사님, 제가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와서요. 전화 한 통만 걸 수 있을까요, 나를 데리러 와달라고 아저씨한테 전화를 해야 하는데 연락할 방법이 없네요.”
시간이 흐른 후 도로 건너편에 남편의 차가 도착했는지 아주머니는 그대로 한 발은 뒤로 올린 체 목발을 이용해 길을 뒤돌아서 약봉지까지 챙겨 들고 거북이보다 느린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한적한 시골의 운치에 반짝거리는 외제차가 멈춘 곳으로 걸어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왜 그리 씁쓸한지 조금 진하게 선팅 된 자동차 유리문을 굳게 닫고 내려서 단 한 발짝도 다가오지 않은 곳으로 아주머니는 걸어갔지만 차 안에 누군가는 그대로 도로에 서있는 자동차 안에 앉은 모습과 걸어가는 그 두 모습이 그저 안쓰러워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어느 노모의 쓸쓸한 현실 같아서 그 후로도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아른거렸다.
가까이 다가가는 걸 보고 문이라도 열고 나와 앉을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을 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래, 그분도 아주머니만큼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가 보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난 그분이 나간 후 당연히 가족이 내려 함께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고 내 차례가 되어 계산하고 처방약을 받느라 뒤늦게 확인 한 내가 성큼 뛰어가 도와주지 못한 게 덜 미안할 수 있는 인간적인 누군가의 마음이 될 수 있으니까,
한 사람의 인생과 살아가는 모습이 그저 조금 덜 아픈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바라보려 하는 시선과 가질 수 있는 마음이면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이 있는데 사람들의 마음이 왜 나이가 들수록 더 삭막해져야 하는 걸까 집 주변에서도 가끔 땀을 뻘뻘 흘리며 ‘20kg’ 이 포장된 쌀과 ‘1리터짜리 생수’ 6개들이 생필품을 구입하고 장바구니 카트기에 담아 밀고 오는 아내와 씩씩하게 양반걸음으로 한 발 앞서 당당하게 걸어오는 남편의 아무렇지 않은 모습도 그에 못지않은 시대적인 세대를 구분하여 짐작하게 되는 여인들의 편하지 못한 일상 같다는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그분들의 현실만 같아 그 모습이 오래도록 남아 편치 않을 때가 있다.
사람은 죽는 날까지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나이가 들기 전에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언제나 배우며 자기 삶의 힘을 키우며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듯이 늘 나의 지성 인문학의 대가 종원 작가님이 전하는 가장 아름다운 자신의 언어를 통해 내 인생 위에 설 수 있는 생각을 찾아 떠나는 일이 그러므로 매우 중요한 ‘인문학 수업’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이를 키운다고 다 키웠다고 자신의 할 일과 생이 모두 끝이 나는 게 아니듯 중년과 노년 그 이후 비로소 자기 삶을 완성의 노력을 위해 유일한 시간이 필요한 순간이 되는 것이다. 내가 내 삶을 움직이는 주인공이 되어 내가 더욱 유명해지고 싶은 꿈을 삶에 두는 절실한 이유다. 지성과의 매일 함께 걷는 대화 속에 올바르게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인간의 모습이 인문학에서 발견한 진실임을 빛을 바라보며 늘 오래도록 질문하며 살아갈 사유를 내게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자기 안의 소리를 듣고 그림을 그리는 일
바로 좋은 책을 읽고 필사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바로잡는 일 글을 쓰고 말하기를 통해 그 고귀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인간이 가진 가장 소중한 희망의 빛이며 도구가 있어 가능해진다.
2021.9.3
일상에서 풀리지 않는 일을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과 함께 사색으로 풀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https://cafe.naver.com/globalthi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