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구름처럼 돌아오는 강물처럼

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3분 35초)

by 김주영 작가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세상에 너무 늦은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너의 무게를 견딜 수 없을 때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지성 김종원 시인님의 시집 중에서

내일은 가야 할 일이 있어 아침 일찍 가족이 다니는 병원을 들러 돌아오는 길에는 아빠 병원에서 약을 짓고 오면 점심시간이 될 것 같다. 토요일 병원 업무는 늘 일정이

빠른지라 오전에 서둘러야 시간에 맞춰 움직일 수가 있다. 어젯밤 잠들기 전 오늘 쓰고 싶은 글이 생각이 났고 그저 기억할 것만 같아 아니 꼭 기억해야지 라고 다짐하고 아침에 일어나 지금 기억에서 없는 걸 느끼며 역시 잠자리에서도 메모를 꼭 해두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 아빠는 구두를 사러 가자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구두랑 편한 신발 다양하게 서너 켤레는 사야겠다”

언니랑 나는 자주 나가시지 못하는 외출과 쇼핑시간에 그 필요한 것을 모두 구입하신다는 말에 그저 농담 반 진담이라는 생각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매장에서 아빠가 신으실 신발 두 개를 고르시고 언니와 나에게 구두 한 켤레씩 고르기를 제안하셨다. 그렇게 고른 하얀 단화를 볼 때마다 그날 기쁘게 쇼핑하던 시간이 떠오르는 건 하나씩 둘씩 이렇게 준비했던 우리의 시간이 아니었나 아빠의 마음이 늘 따라온다. 사실 결혼하고 비싼 신발을 내 돈 주고 아니 생활비에서 비싼 신발을 산다는 것은 맞지가 않아 이렇게 고급 구두를 신는 일은 그야말로 흔치 않은 가격이라서 아빠의 부모의 마음이기에 이렇게 가능한 일이 되기도 하니까.


사실 이 기억이 오늘 더 그리운 건 그렇게 사주신 신발을 신었기 때문이고 몇 해 전 부산 강연 때 입은 감색 원피스를 이 여름 동안 딱 2번을 입은 바로 오늘이 두 번째가 되는 날이라서 마음과 생각이 모두 그 시간 속에 지금의 내 곁에 함께 머물고 있어서 그렇다. 지금 바로 오늘 이 순간과 기억 너머에 간직할 소중함들이 자꾸 참으려고 해도 좋은 눈물이 샘물처럼 흐르는 감정과 함께 머무는 몸과 마음이 간절한 오늘이 될 것만 같다.


다른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원장님께서 내게 수액을 선물해 주셨다. 간호사 2명이 또 새롭게 바뀌었고 초보 간호사들이 찾지 못하는 혈관을 나는 언제나 원장님께서 직접 쓸 수 있는 혈관을 단 번에 찾아 주신다. 오늘도 힘들지 않게 예전에 놓은 손목 쪽이 아닌 팔 관절 쪽에서 한 군데 찾아 가리키며 이렇게 응수하셨다.


“오, 주영 씨 이쪽에 좋은. 혈관이 하나 있어요.”


이 말은 내게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도 이 혈관을 사용할 수 있을 거다. 괜찮다는 신호를 주는 한마디라는 사실을 서로는 느낄 수 있다. 나를 잘 아시는 원장님은 안 아프게 한 번에 성공하시기에 늘 잘 헤아려주시는 원장님의 힘을 벌써 ‘20년째’ 전해받으며 왼쪽 엉덩이에는 아픈 주사를 오른팔에는 수액을 맞으며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는 오늘을 보낼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렇게 서로를 기억하고 축복해 주는 것은 마음이 닿으면 못할 게 없는 가능한 인간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늘의 행복을 찾아 떠나는 내면을 준비하는 마음이 그러므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되는 것은 매일 지성 종원 작가님과 함께 하는 독서와 필사에서 그 힘과 생각을 발견하는 일상 인뮨학의 진실이 되는 매우 중요한 습관과 태도에서 질문하게 되는 가장 근사한 나의 실천이 되는 거다.


2021.9.5


일상에서 가득한 일들을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과 함께 사색으로 풀어가는 빛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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