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낭송 (5분 18초)
스스로 내 마음 좋아지게 만들기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이별과 슬픔은 그저 작은 숫자일 뿐이다)
나와요. 걸어요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이틀을 보지 못하고 아빠에게 가는 날은 늘 마음이 기다려진다. 주말에는 가끔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느끼시지만 당장 달려가도 아빠는 거의 침대에 누워 반기시지는 않고 잠을 주무시거나 기운이 없어 대화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는 않을 때가 많았다. ‘아빠. 저 왔어요”. 하고 달려가도 눈만 뜨시고 따스한 대답은 거의 하시지 않으니까 오늘은 사무실로 출근해서 할 일을 마치고 아빠 집으로 가는 날이다.
오늘따라 아빠의 기분이 조금 더 온화해지셨고 오랜만에 오신 세상에 단 한 분인 혈육 누님이 오셨다 가시는데 문 앞까지 배웅도 해주셨고 고모가 가시면서 남기시는 말씀에 이렇게 대답하시자 아빠도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가 말하는 것처럼 화답까지 해 주셨다.
“응, 내 걱정은 말아”
이 말을 듣고 고모도 눈시울이 붉어지셨고 나도 울 수 있는 순간을 보내고 마음으로 그저 느끼는 게 더 좋은 모습이 될 수 있었다. 주변에 보면 황혼에?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부부가 따로 시골집과 본 주거지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볼 때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나는 명절이면 늘 마음 한쪽이 불편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편하지 않은 내가 잘못한 게 있는 것처럼 번거롭게 가야 할 친정이 두 개 있는 기분이 서늘했다. 아빠가 할머니를 모시고 있었고 그 집에 계신 관계로 엄마와 아빠 집을 그저 어른들의 뜻에 따라 그렇게 가는 게 나를 떠난 관계에서 오는 늘 편한 감정의 손을 내밀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항상 내가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 같아 무거운 마음을 내리지 못하고 살던 순간들이 항상 마음이 아팠지만 표현하지 않고 싶은 그냥 아픈 시간이 늘 찬바람 나는 명절 즈음에는 슬픈 달이 되고 시린 별도 되는 헛헛한 시간을 잘 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감정과 달리 아빠가 편찮으신 명절이라서 그저 명절이 반갑지는 않다. 봄을 지나 무더위와 함께 한 계절이 지나고 가을이 오는 오늘처럼 이렇게 또 서로의 모습을 보며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또 소중하니까
명절이건 아니건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할 것이다.
오늘을 살면서 아파하고 슬퍼한 순간이 있기에 어쩌면 더 짙은 삶의 희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유는 아파한 시간만큼 배우고 새로운 자신의 답을 찾으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를 하더라도 쉽게 생각하지 말고 그 분야의 전문가 즉 대가의 숨결과 함께 하며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살피고 안으며 잘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내일의 꿈을 키우며 다가올 시간을 보다 행복하게 자신의 기준을 세우고 평온하게 받아들이며 살게 될 테니까.
매일 지성의 언어를 찾듯 글을 읽고 쓰고 말하는 지점이 바로 자신이 멈추어 생각의 질문을 경이롭게 펼치게 하는 창조와 혁신의 시간이다.
2021.9.7
일상에서 풀리지 않은 일들을 지성 김종원 작가님과 함께 사색으로 풀어가는 신성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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