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 베란다 공간의 활용
베란다에 놓인 화분들 중에서 '14년' 전에 구입한 가장 큰 원형 화분이 두 개가 있다. 그 화분은 모양과 크기가 똑같으며 쌍둥이처럼 나란히 놓여있다. 그곳에서 미니 토마토나 상추, 열무를 번갈아 심어서 수확하는데 퇴근을 하고 소나기가 내리는 그늘진 시간을 이용해 기존의 마른 흙을 퍼내고 원예용 상토와 흙을 섞어서 가득 채워주었다.
사무실에 보관된 상추씨를 대략 30알 정도를 담아왔는데 큰 화분 하나에 새 흙을 고르고 골을 내어 가볍게 덮어주니 안성맞춤이 되었고 상추씨앗의 유통기한을 확인하지 못해 발아, 즉, 싹이 트일지 알 수 없지만 소리 없이 반갑게 싹이 날 거라고 기대한다. 우리가 심는 씨앗에도 유통기한이 있으며 발아가 되거나 되지 않는 이유는 날씨나 수분관리의 영향도 있지만 기본 1년에서 2년을 정하는 유효기간을 확인하고 심어야 한다. 싹이 트이거나 트이지 않는 이유와 자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경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종자가 아닌 모종으로 구입해서 심기도 하니까 때에 맞는 선택을 하고 잘 키우면 된다.
김 종원 작가의 인문 시리즈에는 자연과 어우른 사랑에 대해서 챕터별로 언급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하나로 연결하는 능력이 모두 자연에 존재하기 때문이며 인간이 자연과 친화해야 하는 관심과 실천을 늘 강조하고 있다.
뜨거웠던 여름날 8월을 마무리하며 또 하나의 자연을 심는 마음에 벌써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한 계절의 시간을 보내며 지난 시간을 후회할 틈이 없이 오직, 자신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며 사소한 불안함에 빠지지 않는다. 하나의 사물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사람은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이며 그렇게 소중하게 알아가는 것은 자신의 지혜로 자라나며 그것을 진정으로 사랑하며 성장하게 되어있다.
집안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자연을 함께 바라보라. 혹은 아이와 함께 소소하지만 가꿀 수 있는 자연을 살피자. 내 마음과 아이의 눈에도 삶을 시처럼 사랑하게 되는 아름다운 '사색의 정원' 이 피어난다.
20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