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그 말을 믿습니다.

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9분 34초)

by 김주영 작가

지성 김종원 작가님 글 낭송

어쨌든 이렇게 이틀 밤이 지나고 아빠가 첫날보다는 덜 힘들어하셨으나 깨고 자고 앓고의 반복이 계속되었다. 시간마다 울컥하는 감정이 생길 때가 있지만 그저 살아가는 일과 이런 힘든 육체와 정신을 이겨내고 함께 하는 아빠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노인 한 명을 모시고 할 수 있거나 국가에서 지원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게 늘 안타까울 뿐이다. 벌써 6개월째 계속되고 날을 만들어 돌아오는 날에는 근처 시청 치매 센터에 가서 진단을 받는 일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딱히 치매라 하기도 애매하나 의식이 뚜렷하지 않고 약에 의존한 채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언제나 나라에서 지원되는 어떤 사소 하지 않은 일을 우리까지 굳이 지원받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갖고 살았으나 어떻게든 방문 목욕이라던지 차후 매겨지는 요양 등급에 따른 어떤 자격의 조건이나 혜택이 아빠와 자식들에게 필요한 도움의 손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 요양 주간 센터를 통해 복지 공단으로 연결이 되면 심사자가 집으로 실사를 나오기까지 시간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어 시청 관할 치매센터에서는 보다 정확하고 빠르지 않을까 일단 그 코드를 받아야만 병원에서도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또 하나 배우며 연휴가 지나는 다음날에 바로 전화 상담문의부터 해야 한다. 밤에 드시는 신경과 약을 꾸준하게 드셔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여동생의 생각을 따라 언니가 어제 드신 약을 그대로 똑같이 드렸고 새벽까지 언니가 아빠 곁에서 긴 밤을 함께 보내고 어제보다는 조금 덜하나 우리가 찾아내지 못하는 비슷한 밤길을 지새워야 했다.


또다시 하루가 가고 아픈 밤이 이처럼 밀려오고 눈물 같은 비가 매일 내릴지라도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희망이 있으니 그 빛에 기대어 잠시 마음을 놓는다.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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