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7분)
지성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1. 주변에서 나이 드신 어른들의 모습에서 가끔 이런 모습을 볼 때가 생각이 난다. 늘 눈 주변을 손 수건으로 훔치며 하는 말
“나이가 들면 눈 주위가 이렇게 쉽게 짓무르는 것 같아”
웃긴 이야기를 하거나 대화를 나눌 때도 어른들의 행동을 유심하게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며칠 동안 눈물이라는 강과 자주 만나다 보니 오늘 아침 눈을 뜰 때부터 눈에 두꺼비 집이 앉아있는 듯 눈꺼풀이 무거웠고 늘 왼쪽 눈이 오른쪽보다 더욱 세심한 듯 왼쪽 쌍꺼풀이 마치 다랏기가 있는 것처럼 살갗이 연하게 부풀어 올라 스치기만 해도 살에게 조금 미안해진다.
작년에 비해 피부의 다름 앞에서 젊음과 중년을 지나는 나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마음대로 울다가는 살갗이 모두 까일 것 같아 조심스러움이 생겨난다. 많이 울고 난 후 눈의 시력이 더욱 떨어지는지 글을 쓸 때도 글자가 희미해서 이제는 내 눈에 잘 밎게 설계해 놓은 안경을 자주 두 눈에 비추어 글과 세상과 사람과 사물에게 더 선명한 기분으로 곱게 다가가야 하는 것 같다.
2. 해마다 추석이 지날 때 내 생일이 돌아오는데 지난해는 시댁에서 바꾸시며 우리 집 밥솥까지 새로 바꾸어 주셨고 올 해는 시댁에 가스레인지를 바꾸며 인덕션 전기레인지 선물? 을 해 주셨다. 마침 오늘 배달 설치를 하는 날이라 며칠 싱크대를 닦고 조금씩 조금씩 치우고 정리하는 나날을 보냈고 15년을 이곳에서 살며 이제는 이사 아니면 앞으로 수리해야 할 곳이 점점 늘어 전반적인 살림에 변화를 주기가 애매한데 어쨌든 생일에 가전제품을 바꿔 주시는 시댁 부모님 덕분에 하나씩 바꾸어 보는 용기가 기쁘기도 하고 남겨진 살림들이 눈에 선하기도 하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집 값이 이 정도는 아니었으나 몇 년 새 외부인들이 들어와 흔들어 놓았다는 전문적인 투기업자들이 들 쑤셔놓았다는 설의 움직임 속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껑충 올라버린 부동산 가격들이 과연 맞는 것인지 늘 의아한 마음만 가득하다. 집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듯 매물도 잘 나오지가 않고 그래서 내 집 마련을 서두른 서민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한 적한 외곽의 아파트를 사서 내 집을 구하는 인구도 많이 늘어 전체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집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집이 있더라도 살고 있는 집을 팔아서 돈에 맞게 이사할 수는 절대 없으니까
지방 소도시에서 큰 기업체들이 자리하는 것이 아니고 먹고사는 소비는 하나 보다 생산적인 일이 많이 없다 보니 대부분 수입이 그대로 인 체 받는 임금에 비해 내고 살아가는 월세의 개념도 3~4년 사이에 2배 가까이 부쩍 오른 것을 체감할 때마다 실생활에서 느끼는 사람들의 현주소가 어떨지 가끔은 현실적인 문제가 답답함과 함께 다가올 때가 있다.
내 자리에서 어떤 삶을 준비할 수 있는가. 내가 가진 것에서 할 수 있는 묵묵한 걸음이 가장 소중한 진실인 것처럼
오늘을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하고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지성과의 산책을 하며 다음을 기약할 사유가 있다는 게 내가 나눌 수 있는 심오한 의미가 돠리라.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