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7분 30초)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대가 김종원 작가님의 11월 10일 인문학 공개 강연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온라인 줌 강연 안내 ^^
(모집 인원 선착순 900분)
https://m.blog.naver.com/yytommy/222542596753
어제 늦은 밤 인덕션 설치를 하고 아침 일찍 아이들 식사로 간단하게 볶음밥을 만들고 끄는 과정에서 조리했던 상판 쪽 화면이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H ‘라는 글자가 표시되고 판이 따뜻한 게 전원이 모두 꺼진 건가 왼쪽 다른 칸을 눌러보면 ‘L’이라는 표시가 뜨는 게 이른 새벽 알아야 할 것 같아 설명서를 보고 그 부분만을 찾아 이해한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 계속해서 누르고 꺼보고 작동을 하다가 차근하게 설명해준 설치 기사님께 오전 7시가 가까이 되자 전화를 걸어 간단하게 여쭈었다.
“조리하고 끈 화면에 자꾸 ‘H’가 깜빡이는데요.
이게 꺼진 건가요”
“아네,
잘 꺼진 게 맞고 아직 열기가 남아있어서 그럴 겁니다.”
“아무리 눌러도 ‘H’인데 진짜 완전히 꺼진 거 맞죠?”
“네. 네”
그래서 사용하지 않은 칸은 열감이 없으니 ‘L’이라는 글자가 표시되었음을 어젯밤 여든이 넘으신 시댁 어른들께서
설치 완료 인사를 드릴 때 도 이와 같은 부분을 말씀하셨는데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하실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직원이 잘 설명해 주고 갔는데 둘이서 해봐도 뭣이 통 모르겠고 작동하기가 어렵다야. 네가 언제 건너와서 좀 가르쳐줘야겠다.”
시대가 흐르고 제품의 디자인도 분명 다른 옷을 입고 있을 거라서 냄비를 올리는 부분이 원형도 아니고 이제 동그란 원에서 동그란 부분만 빼고 긴 선 만이 냄비를 올릴 부분에 그려져 있으니 그럴 거라고 짐직했었으나 무엇이든 달라지는 문명? 앞에 죽을 때까지 배우고 따라가야 하는 것들이 생활전선에서 도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점심시간에 항상 꼭 참여하고 싶은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인문학 공개 강연 안내를 보고 신청하는 과정에서 이미 회원가입이 되어있는 경기 평생 교육 학습관인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찾고자 휴대폰으로 인증을 받는데 계속해서 잘하고 있는데 정보 오류라고 뜨는 바람에 여동생이 내 폰으로 세 번 정도 더 시도를 하다가 동생 집에서 제부가 사용하는 잠겨있는 컴퓨터를 켜고 들어가 그곳에서 딱 한 번만에 신청이 가능한 과정이 대략 ‘3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고 내가 잘 못한 게 아니라 휴대폰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게 그동안에도 내가 쉽게 다루지 못하는 거 아닌가 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긴박한? 신청 과정 속에서 여동생과 언니도 나와 함께 한 눈과 손이 되어 조금 거창한 신청시간이 되는 즐거움과 한바탕 웃는 강연신청 소동을 만드는 내게는 언제나 또 한 번의 특별한 강연이 되는 거다.
언제쯤 주변에 묻지 않고 단 한 번에 무엇이든 기계와 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가는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그러나 나는 괜찮다. 겁내지 않고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 그게 참 다행이다. 잘하지 못하고 작아지는 나를 느끼며 이렇게 또 한 걸음 해나가는 일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살아있으니 가능한 것들처럼 어떻게든 신청했으니 그걸 로 나는 오늘도 모든 게 그저 감사하다.”
202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