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그리고 하루가 더 소중한 이유

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7분 32초)

by 김주영 작가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하루 종일이 지나고 괜스레 마음이 오후의 길목을 걸으며 밤 12시가 지날 때쯤 아빠께 저녁 문안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쪽 마음에 찬바람에 시리듯 마음에 걸린다. 언니랑 남동생이랑 엄마랑 함께 일하며 낮에는 올케가 병원 전화 문안을 드렸고 여동생은 다음 주 수요일에 발목 수술이 잡혀 어쨌건 가족들 중에 누가 통화한 사실을 아직 알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잘 계실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빠의 안부를 확인하지 못했으니 다음 날 오전 10시를 기약하며 마음과 생각을 가득히 모아 아빠께 안부 인사를 드려야 한다. 오전 전화 면회에서 간호사가 들려준 이야기에 의하면 춥다고 이불 좀 잘 덮어 달라고 하셨다는 데 윗도리를 입지 않고 간호사들이 지칭하는 상의를 앞치마로 두르고 계시는 아빠의 병실 온도가 밤 새 춥지는 않았을지 아빠의 방 온도가 따뜻했기를 바라게 된다.


순간 모두가 이렇듯 자신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우리의 어느 날이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연속임을 돌아갈 수 없는 지난날들이 자주 현실이 되기를 소망하는 일도 이제는 그러지 못할 추억으로 그날들을 다시 만나야 견딜 수 있다. 오늘이 언제나 우리 앞에 돌아오지만 내일 앞에 서면 지나쳐 가는 시간이 바로 오늘이다.


항상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나의 오늘을 사는 일이 돌아올 미래에 웃을 수 있는 똑같은 일상에서 찾는 가장 큰 재료와 자본이 될 것이다.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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