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13분 2초)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산책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김종원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보자기 문화가 참 편리하다는 사실을 느끼며 오늘 더욱 간편하게 들 수 있는 옛 선조들의 지혜에 감사하는 거룩한 영감을 마주하는 날을 보낼 수 있었다. 책이나 물건이 가벼울 때는 느끼지 못하는 도서 배송을 받고 가벼울 때와 무거울 때의 배송 상태가 내게는 되게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40권 중에 30권을 다시 들어 옮기고 우체국에서 책이 가야 할 곳으로 보내기까지 이처럼 무게감을 알지 못할 때에 비해 마음이 가는 과정이 조금은 무거웠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온라인 서점에서 이런 일이 없었는데 배송된 박스를 다시 사용하기에도 안전하지가 않고 안에 든 뽁뽁이 대신 부푼 진공 비닐봉지도 이처럼 가볍게 해 준 적은 처음이라서 내 마음이 시간을 조금 보낸 후에야 비로소 조금씩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으니까
어쨌든 한 권씩에 내 명함을 붙이고 운반할 일을 생각하다 보니 박스채 15권에서 30권을 한꺼번에 들 수 없다는 게 마음의 부담이 되었고 어떤 방법이 좋을까를 생각하다가 보니 티브이나 영화에서 보면 검찰이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왜 보자기를 들게 되는지 그 모습을 상상에서 현실로 가져와 보며 내가 찾던 운반의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 고마운 분 께 마음의 선물을 할 때 담아보는 용도로만 사용했다면 이렇게 무게가 있는 책을 옮겨야 할 때 고이 담게 될 줄이야 서랍에 모아둔 금 빛과 핑크 빛 그리고 갈색의 보자기가 그것도 이렇게 세 컬러가 마침 준비되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보자기를 꺼내 들고 열 권씩 모아 묶으니 내가 들어서 옮기기에 보다 간편하고 가벼운 데다 화려하게 옷을 입은 예쁜 모습이 내 마음을 그대로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종원 작가님의 20주년 기념 시집 열 권도 보내려고 했는데 이건 아직 보낼 분께는 말하지 않은 거라서 이 책은 다른 날에 보내기로 혼자서 생각한다.
이처럼 이벤트를 하며 책을 받아서 또 어딘가로 들고 가야 하는 교수님께도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하나 좋은 마음으로 가능한 일을 실천하시는 분들은 분명 고운 시간을 함께 해 주실 거라는 향하는 믿음과 미소짓는 희망만을 가득 담자. 퇴근길에 우체국에 들러 발송하기 위해 담겨진 박스 4호에 인문학 다이어리를 10권씩 담은 3박스의 무게가 박스의 중량을 뺀 전부가 9kg이니 총 27Kg이나 되는 다이어리에 마음을 가득 담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울산광역시로 향할 수 있었다.
돌아온 날에 좋은 마음을 꼭 필요한 당신에게 전할 수 있어서 이렇게 마음의 전부를 보낼 수 있어서 이 마음을 다해 써주신 나의 근사한 지성의 빛처럼 제 마음도 가득 피어나는 행복입니다. 항상 곁에서 나의 일처럼 지지해주시고 함께 해 주시는 임혜수 교수님 그리고 내가 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지만 늘 지지해 주시는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분들께 진심을 다해 가득한 성원과 축복을 소망합니다.
“항상 마음과 정성을 다해 언어의 향기를 남기는 좋은 글을 쓰는 사람 작가가 되기를 제 마음에 꼭 담아 곱게 적습니다.”
202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