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8분 15초)
지성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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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brunchbook/dsp7123
일감이 많을 때는 집으로도 가져와 작업을 해야 해서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을 할 수 있도록 출근과 퇴근으로 오며 가며 각종? 도구들을 들고 다닌다. 한 동안 불편하던 눈이 이제는 쌍꺼풀 중앙에 다래끼처럼 자리를 잡아 다래끼 약을 먹고 가라앉는 것 같지만 안과를 가지 않고 그 자리가 사라지길 바란다. 이번 주에도 병원 가는 시간을 아껴야 내가 가장 사랑할 수 있는 낭송과 글 쓰는 일에 충실하고만 싶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도 나는 살아있는 글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내가 해야만 하는 깊은 사색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바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중년을 보내며 내가 질문하던 생각들이 이렇게 확실해질 때 가 있으니 그 길에 서서 가슴 떨리는 생각을 찾아 떠나는 일이 이처럼 소중한 본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살아가며 사람들은 언제나 환경을 탓하지는 않는가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같으며 부와 빈곤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를 이겨내지 못한다 해도 한 가지 분명한 게 바로 이거다.
'모두 한 번 태어나고
또 한 번 죽음이라는 사실이 공평하다.'
사람들은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며 생각보다 많은 날을 방황하며 내가 아닌 함께하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며 아픔의 고개를 견디고 넘으며 살아간다. 오늘은 딸아이가 휴대폰 어플에서 자기의 성격을 판단하는 질문을 몇 가지 했고 질문에 답하고 맞추어 본 우리의 성격과 성향들을 알려주는데 우리가 느끼는 사실 그대로였다. 질문을 받으며 나는 나 자신이 이제 정말 많이 안정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등학생인 딸과 나는 통하는 어떠한 공감을 하며 한참을 바라보며 웃고 말았다.
평상시 딸아이와 내가 부딪히던 모습이 나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아니라 아이 자신의 성향이었고 나 또한 힘이 들거나 내 맘 같지 않을 때는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된다는 설명을 듣고 우리만 알고 있는 무언의 텔레파시처럼 헛한 웃음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가끔은 아니 자주 서로를 알지 못하는 부재로 인해 미리 어떠한 삶의 편견을 가지면서 벽이 더 쌓일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배우게 되었고 남들이 마냥 부럽지 않고 나만의 창조를 한다는 질문의 대답에 딸아이도 나도 함께 인정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자랑스럽게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일상의 변화 앞에서 그 의미를 찾는 시간을 만들어 갔다.
최근 지성 종원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일간지 글 중에서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고 이 어령 박사님께서는 어린 시절 대학교에 다니던 형님이 두고 간 한자가 가득한 세계문학집을 매일 읽었고 사전도 없이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상상을 하며 그 단어를 오래 생각했으며 라틴어로 쓰인 고전도 그렇게 어려운 독서를 혼자서 하셨다고 하니 그게 바로 창의였고 자기만의 시간 안에서 질문하게 되는 진짜 공부이며 창조 그리고 사색의 시간을 준비한 셈이다.
이 글을 읽고 나는 차라리 마음이 더욱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가진 게 많지 않고 더 배우지 않아서 공평한
삶을 찾는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번쩍 뜨였고
아니 그 사실이 증명되는 확신이 되는 언어와 자세가 바로 내가 찾고 싶어 하는 일상 안에서 구하는 가벼움의 공기처럼 내가 살아가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이 미지에 대한 목마름에 의미를 두는 일처럼 나는 언제나 자랑스러우며 행복임을 기억하며 살고 싶다.
이어령 박사님의 마지막 인터뷰를 보며 책 한 권의 분량이 되는 87해의 긴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가 벌써 2년 전이니까. 이제는 벌써 89해가 되어 가시겠지. 나는 아직도 담을 수 있는 지성의 빛으로 물들어 가는 오늘이라서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종원 작가님과 이 어령 박사님의 지성이라는 대지와 언덕에 서서 마음이 평화로운 영감과 메시지를 받는 시간들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상과 나날의 축복임을 가슴으로 마주하며 또 떨리듯 바다 같은 가슴에 기대이는 지적인 그리움이 물결치며 가득히 밀려온다.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흐르는 내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찬란한 영광입니다.”
202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