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6분 10초)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김주영의 카카오 뷰 큐레이션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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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금요일 하루를 딸과 함께 써야 하기에 사무실에서 바쁜 일이 계속되는 요즘 목요일까지 내가 해야 할 일을 최대한 아름답게 해야 한다. 금요일 오후 2시 한 대학교에서의 1차 합격 대상자의 블라인드 면접이 있어 오전
11시쯤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매했고 면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표는 언제일지 가늠하지 못해 끝나는 시간대로 이동할 생각이다. 시간상으로 시내권을 이동하는 거리처럼 40분 에서 50분을 기차의 속력으로 달려서 도착하는 곳이지만 생소하기도 하고 내려서 위치한 대학교까지 잘 도착해야 하는 거니까. 아이와 함께 여유를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
큰 아이는 어제도 면접 주제를 분류하고 질문과 생각을 거친 후 대답해 보는 과정과 블라인드 면접을 상상하고 그 상황을 오가는 일을 계속했고 나는 그저 가장 자연스럽게 해 나가는 아이의 모습이 가장 부담스럽지 않게 만드는 큰 힘과 태도가 될 거라는 말 외에는 나는 나로서 아이는 아이로서 각자의 시간에 충실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월요일 출근길 늘 정체되는 교차로 구간이 역시 주차장처럼 즐비하게 줄을 서서 자신이 나아가기를 기다린다. 같은 길목 같은 곳에서 자라 살고 있는 은행나무가 샛 노랗게 물이 든 걸 보다 보니 가로수 길에 심어진 나무들의 단풍이 모두가 같은 모습이 아닌 현상이 무엇 때문인가. 해가 반짝 오래 드는 곳은 유난히 샛 노랗고 듬성듬성 빛이 스미는 일조량과 그늘짐에 따라 옹기종기 나뭇가지에 매달려있는 단풍의 진함과 속도가 이처럼 달라야 한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누구나 자신의 생각하는 방향이 있어야 한다. 그 생각이 확실하고 뚜렷하다면 어떤 흔들리는 바람 앞에서도 결코 약해지지 않으니까. 아이와 함께 손잡고서 지성의 글 밭에 올라 매일 고운 생각과 존귀한 언어를 부르며 자신의 삶에 질문하는 경이로운 수업을 하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수 있음이 언제나 행복한 주문이며 평안한 우리의 보금자리다.
20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