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10분 )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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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언니네가 새 집으로 이사를 하고 오늘은 딸아이 대학 입시 수시 면접이 있는 날이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하는 학교 측에서 보내온 공지를 보니 면접을 보게 될 학생들만이 학교 출입을 허락햐다고 해서 따라가는 학부모들은 면접시간부터 끝날 때까지 학교 밖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
어쨌든 하루를 보내는 날까지 해야 할 일에 충실하고 아이의 첫 면접시간을 함께 잘 마치고 수능 그리고 최종 발표 날까지 고요한 기다림이 계속될 것이다. 최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집값이 무분별하게 높아지고 아무 힘이 없는 이곳의 사람들에게는 터무니없는 집값과 가격 변동이 불합리하다는 생각만이 함께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 오기 전 나는 이곳에서 이렇게 오래 살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딱히 어느 곳으로 정할 수도 없어 당시에 살던 곳과 시댁이 가까운 이유만이 존재했으니까. 이 집에 오기 전 첫 번째로 둘러본 집이 바로 종원 팰리스 빌이었고 20층? 정도로 기억되는 그 첫 번째 집이 나쁘지 않았으나 층 수가 높아 외딴집 같았고 핑 도는 어떤 느낌에 꼭 선택할 이유가 없어 그저 지금 살고 있는 해가 잘 드는 이곳에서 마음이 편한 생활권이라 여기며 터를 잡은 지 벌써 20년이 되어 간다. 아마도 그때 내가 종원 작가님을 알았더라면 100퍼센트 완벽하게 그 집으로 입성했을 텐데 말이다.
실질적인 보수 공사가 필요해지며 늘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나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어 때와 장소를 떠올리지만 딱히 정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이 근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대학교 주변에 남아있는 한 마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아직까지 크게 개발되지 않아 하늘도 한눈에 보이고 산과 들이 그리 시골스럽지 않은 동네라서 한적하고 고요한 게 왠지 내 마음에 들어 꼭 이곳으로 오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가끔 가는 식당 옆에 옹기종기 타운 하우스가 조성 중이라니 그곳에는 어쩐지 눈길이 간다. 이 집은 먼저 분양을 하지 않기에 서서히 올려지는 모습을 보며 이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겠다는 현실에서 가능한 좋은 꿈을 며칠 전부터 품기 시작했다.
집도 마음도 늘 관리가 필요하고 주변을 만들어 나가는 환경도 미래를 가꾸어 가는 마음과 공간도 내가 함께 수리하거나 고치며 오래오래 진득하게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20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