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인문학 지성 산책

김주영의 오늘의 인문학 낭송(9분 23초)

by 김주영 작가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기차를 타려는 반대편 플랫 폼에 한가득 사람들이 짐을 싣고 와 옹기종기 모였다가 잠시 고개를 숙인 사이 실러 온 기차에 탑승하고 많은 사람들 모두가 갈길을 향해 길을 떠나고 없다. 한가할 줄 여겼는데 역시 자유를 지닌 사람들처럼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에서 그 자유를 갖지 못하는 한 사람 친정 아빠는 내 마음속에서 함께 이동한다.


청명한 기온 그리고 여전한 공기 펼쳐진 하늘 그리고 기차 존재하는 듯 아닌 듯 흐르는 음악처럼 나는 이곳에서 딸아이와 모처럼 오늘이라는 시간 속 여행을 시작한다. 언니랑 남동생 그리고 올케 엄마와 여동생의 파이팅 안부를 안고 우리는 낯선 처음을 걷는 것처럼 지성의 안부를 초대하며 오늘 주어진 일에 기운을 담으러 간다.


기차도 지연이 된다는 이유가 뭘까 정비도 필요할 테고 떠나기 위한 어떤 작업이나 선로에 따라 이동해야하기도 할 테니까. 오후 2시부터 딸아이가 수시 원서 접수를 한 1차 합격자 학생부 종합 면접이 시작되고 그 시간이 되기까지 세 시간 정도 여유를 갖고 미리 나오길 잘했다. 출발 예정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출발하게 되는 기차 안은 시대를 느끼게 할 만큼 그저 고요하기만 하다.


그렇게 고사 장안으로 들어가 난생처음으로 대면 면접을 치르고 나온 아이는 울먹이며 나타났다.

“엄마 아아 아아아”

떨렸다는 의미겠지. 어찌하든 두 분의 교수님께서 아이의 학생기록부를 보며 다양한 질문을 하셨고 아이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조금 당황하기도 했으나 생각하는 것들을 발표하는 것을 듣고 계시던 교수님께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하신 것 같다.

“아, 그동안 준비를 참 많이 했네요”


대체나 글쓰기와 동아리에서 수상한 내용을 확인하고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에 대해서도 질문하시기도 했고 도리어 질문하시는 교수님께 아이의 생각대로 질문을 드리기도 하며 아이는 가슴 떨리는 순간 속에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할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게 아이가 고사장에 들어가고 밖에 남았을 때 부모와 아이라서 느낄 수 있는 뭉클한 세월과 감정이 오르내렸다.


교육환경이 그리 좋지는 않을 수 있고 특성화된 학군이 밀집된 곳이 아닐 수도 있는 곳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나는 아이들이 가는 길이 늘 자랑스럽다. 비싼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이렇듯 가능하다는 질문과 답이 늘 궁금했으니까

큰 아이에게 내가 가진 아픔의 존재로 인해 숨 막히도록 편하지 못한 순간 속에서도 나는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큼은 놓을 수 없었으니까.


아이들은 이제 내가 그렇듯 학원이나 사교육에 연연하지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오늘의 일상을 보내며 자유로움 속에서 선택하고 살아갈 방법을 찾는 지적인 시간을 쓰며 살아가기를 언제나 소망한다.


아이들과 매일 걷고 싶은 길 지성의 언어와 글과 그 안에 담긴 영혼을 따라 부모인 내가 실천하기를 반복하며 우리의 시간과 가치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


20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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