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인문학 낭송 (7분 5초)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산책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지난 주말 오후 베란다로 향했다. 꼭 화초를 보려고 한 건 아니고 세탁물을 돌려놓고 니트 상의 두 개를 손으로 세탁하다가 화분에도 시원한 수분 공급이 필요한 것 같아서 물을 주다 보니 10월 초 둘째 아이가 다 있는 매장에서 사 온 라벤더 씨앗 대략 50개를 파종했고 모두가 싹이 나지 않고 단 하나라고 믿었던 씨앗이라 가대했던 모종 마저 결국 언젠가 아이가 흙에 묻어둔 멜론 씨앗에서 자란 라벤더라고 하기에는 잎이 넓적한 게 역시나 이번 씨앗이 전멸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각 각 큰 화분 두 개에서 라벤더를 직감할 수 있는 그 풀잎이 살짝씩 자라고 있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모습이 왜 이리 반갑고 행복한지 따스한 햇 살 아래 앉아 나는 그 모습에 반해 넋을 잃고 싶었고 이대로 잘 자라나기를 하나의 화분에는 이미 풀이 가득 자라지만 그 풀 사이에 또 숨 쉬고 있을 향긋한 모습을 태양빛을 마시듯 물을 주며 바라보고 기대하고만 싶어졌다.
오늘의 낭송을 새롭게 단장하며 세계 문학이나 영화의 주제곡 그리고 올드 팝송을 곁들이며 명화 닥터 지바고 라라의 잔잔한 배경 음악과 함께 눈 덮인 설원을 누비며 아슬아슬한 감동과 또 다른 사랑이 존재하는 혁명적인 격동이 가려진 풋풋한 1970년대의 오리엔탈 감성을 상상하고 걷기도 하고 로맨틱 가이 Nat king cole 버전의 근사한 노래를 계속 해어 듣다 보니 또 이렇게 하루 해가 지나가는 오후의 산책길에 설 수 있음이 지성의 하늘과 땅이 있기에 가능한 인간적인 삶을 만들 수 있는 근사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라벤더를 두 화분 가득히 풍성하게 키우고 보라색 꽃이 인사하며 피어나고 그저 바람이 불면 코 끝까지 전해오는 시원한 향기를 꼭 만나기를 물을 주고 또 햇빛 아래에서 나는 두 눈을 꼭 감아야만 또 내일의 다정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보다 좋은 글과 마음을 전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만날 수 있으니 그곳에서 새로운 출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21.12월의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