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11분 20초)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산책
김종원 작가님의 SNS 글 낭송
방탄소년단 Dynamite 음악과 함께 듣습니다.
“현실이 복잡할수록 단순한 원리를 찾는데 힘써야 한다.”
그래서 일상의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다. 이것은 누구에게 잘 보이는 것도 내 글을 누구에게 억지스럽게 읽히려는 의식이나 의도하려는 것이 아닌 자기 삶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나는 지난 4년여 내가 실천하는 것들 중 가장 가깝게 할 수 있는 일상의 글쓰기 방법을 하나 알고 있어 이곳에서 소개하려고 한다. 한 권의 책을 선택하고 문장을 읽고 난 후 하얀 종이 위에 펜으로 베끼는 글자를 필사하며 내 생각의 불필요함들을 골라내고 버리고 온전한 생각 하나를 남길 수 있어야 하듯 그렇게 내 공간에서 내 글을 쓰는 일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5분짜리 얘깃거리로 하루 종일 떠들 수는 있지만
말할 시간이 5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걸 위해서 하룻밤을 꼬박 지새우며 준비해야 한다”
윈스턴 처칠이 남긴 이 말을 통해 우리는 진지하게 글과 삶과 연결된 글쓰기의 본질과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청소하듯 고된 시간의 흔적이 남는 것이 바로 복잡함을 거치고 태어나는 단순한 과정이며 비로소 버릴 게 없는 자신의 온전한 하나의 생각을 찾는 일이 바로 내 글을 써야만 하는 아름다운 이유가 되어야만 한다.
우연히 이어령 박사님의 강연을 유튜브로 보며 역시나
처음 큰아이를 재워두고 혼자서 그분의 강연을 티브이로 보던 그 오래전 옛날이 함께 떠오른다. 품격 있는 인문학과 언어의 신세계가 다시 선물처럼 찾아오듯 이제는 많이 가볍게 야위신 박사님의 한 문장에서 결국 모두를 거치고 단 하나를 남기게 될 때 찾게 되는 깊은 고독의 영감이 그저 여운이 되어 떠나질 않는다. 젊은 시절에는 수백 명의 학생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강연을 했으나 이제 죽음을 앞둔 최근의 나날 속에서는 단 한 명의 청중인 작가 한 명을 바라보며 결국 대담 인터뷰를 하시는 일이 그 뜨겁게 차오르는 지성과 더불어 찬란한 열정을 태우다 마치 고독 속에서 피어나는 값진 의미를 전할 수 있는 세상에 남길 큰 선물이자 유산이 어떤 것일까를 질문할 수밖에
늘 그 진실한 지성의 빛은 사람의 얼어있는 마음을 그대로 녹여 부서지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 있다.
202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