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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22. 2021

제3의 인생을 걸으며 현실 속에 피어나는 그리움들

오늘의 좋은 글 낭송 (4분 47초)

대가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Elcondor pasa 팬플룻 연주와 함께 듣습니다.

청림라이프 선물 이벤트 안내.~12월31일 끼지

https://www.instagram.com/p/CXskegWvnvc/?utm_source=ig_web_copy_link

오늘은 한 달 분 먹을 약과 그 병원에서 가능하다면 3차 부스터 샷 을 접종하려고 했는데 그건 다음날 오라고 해서 3개월에 한 번 씩 하게 되는 피검사를 의뢰하고 약만 지어 돌아왔다. 나는 몇 해전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을 때 가 있었고 잘 알려진 건강 기능식품 회사를 가까이하며 공부? 할 때가 있었다. 그 회사의 창립자인 마크 휴즈는 이 일이 즐거워서 온통 전 세계를 누벼야 했고 출장과 강연을 다니며 자신의 일을 세상에 알리는 게 그의 전부였을지 모르는 하나의 일만이 그의 전부였으므로 오죽하면 결국 일하다가 쌓인 과로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문득 세상과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말할지 모른다. 건강식품과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 다니며 자신은 정작 잠드는 시간도 아까워 쉬지 못해 죽음을 맞느냐고 그러나 나는 그를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건 자신이 죽을 만큼의 가치를 느끼며 그 일에 빠진다면 그럴 수 있겠다는 짐작이 드는 건 중년의 이후 글 쓰는 삶을 살며 내가 잠자는 모습을 자주 만나곤 한다. 그리 두꺼운 이불을 덮지 않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것 그저 잠시 몸을 누이고 적당히 꼭 필요한 잠을 절대 편하지 않게 드는 것이 가장 편하게 잠이 들 수 있다는 사실을 몸이 이미 기억하고 있을 때라서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새벽길을 나와 마주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누군가 내가 잠이 드는 모습을 본다는 게 어쩌면 작은 실례일지 모르지만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그저 멀리서 그 모습을 고요하게 눈에 담을 수 있는 거니까. 내가 늘 단상에 둔 지성 종원 작가님의 잠든 모습이 내게는 늘 질문의 연속이었다. 20년 1월 글쓰기 수업 모임을 하며 작가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래 버티기 선수처럼 남아 있었고 어떠한 한치의 변함없이 새벽 가장 늦은 시간까지 함께 계신 선생님들께 들려주고 싶은 음악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아낌없이 나누었고 이른 새벽 작가님의 잠들어 있는 몸의

표정들을 본 후 지금까지도 나는 그것을 질문에 담아야 했다.유명한 로뎅의 작품 생각하는 사람처럼 꼭 그러했다고 말해야 하나


내 아들이라면 다가가기에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면 잠드신 몸을 바르게 펴주고 이불이라도 덮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헀으니까. 그렇게 눈에 담은 작가님의 귀한 모습을 시간이 흐르며 내가 잠드는 순간들을 볼 때마다 작가님의 편하지 않은 표정은 분명 잠드는 건 순간일 뿐 자는 동안에도 글을 쓰기 위해 준비하는 영감을 구히는 모습과 같아 깊은 의미를 남기는 그날의 연속이며 내일을 기다리는 과정이라는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하나의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자면서도 그 일을 하는 그 모습이었으니까.


언제나 이렇게 매일 무언가 하는 삶 위에 서고 싶었다.

그저 평범한 내가 하루하루 미칠 만큼의 해야만 하는 일을 죽도록 하며 사는 삶이 늘 그리웠을 테니까. 나는 그렇게 5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오늘 갑자기 죽음이 닥쳐와도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안고 삶의 주인이 되어 내가 누군가의 바람이 되기를 그저 지성의 빛을 따라 내 마음을 포개어 그 길을 걷는 마음이 오늘의 내가 살게 하는 단 하나의 사유가 될 수 있어 이것을 나는 진정한 삶의 행복이라 말하고 싶다.


누구라도 가능한 자기 삶의 작가가 되는 것만큼 근사한 일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그저 한 줄기 마음속으로 타고 들어가 강하고 질긴 뿌리를 심고 찬란하게 조금씩 자라는 가지 그 위에 아름답게 피어나는 진한 생명빛을 가진 내가 되고만 싶어 오늘도 나는 지독한 몸부림 속에 가장 깊은 가슴속을 후비는 간절한 길을 걷는 삶을 바라보고 소망한다.


일상의 공간과 바라보는 뜻을 높은 곳에 두라.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를 바라보며 그저 가는일이 제 2막을 지나 또 3의 긴 날이 돌아 오리니.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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