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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21. 2021

오늘의 좋은 글과 청림 라이프 선물 이벤트 안내

오늘의 인문학 낭송 (7분)

청림라이프 인스타 그램 백화점 상품권 선물 이벤트 안내

~ 31일까지 진행합니다.^^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방탄소년단 Dynamite와 함께 듣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CXskegWvnvc/?utm_medium=copy_link 청림라이프 인스타 그램​

아빠가 계신 병원에 가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려 지상을 오르기 위해 걷고 있다가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께서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그대로 서 계시고 지나치는 사람은 그저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딱 한 명 내 앞에 걸어가던 청년이 어르신께 이렇게 응수하는 듯했다.


“할아버지 무슨 일 이시죠?”


자신의 불편한 몸을 혼자서는 어쩌지 못하고 딱 한 계단만 오를 수 있게 도와 달라는 할아버지의 표정이었다. 그래. 분명 두 계단이 아닌 딱 한 계단만을 오르지 못하고 계속해서 혼자 서계신 거다. 잠시 그는 할아버지를 부추겨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있었고 그 청년은 그분의 뒤에 서서 자신의 한 손으로 등을 꼭 받쳐드리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아름다운 시선이 뿜어져 나오는지 그 청년의 손과 비추어지는 뒷모습에서 따스한 감사와 응원의 온도를 녹이며 바라볼 수밖에 그래 사람들 모두가 코로나라는 명분으로 가까이 가기를 꺼릴지라도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간격과 거리를 생각하지 않은 진심 어린 시선과 손길이 존재하기에 역시 이 세상은 그토록 살만한 가치가 있는 거다.


모두가 지나치고 마는 한 사람을 또 한 사람은 그저 그 손을 잡아주는 일 무엇을 바라지 않고 그저 향하는 내 마음만이 그 길에 서게 하는 인간이라서 만들지 않아도 내면에서 터져 나와 내미는 아름다운 삶의 향기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늘 그런 마음의 결이 눈물 나도록 참 좋다.


20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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