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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20. 2021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오늘의 인문학 낭송 (6분 32초)

김주영의 카카오 뷰 큐레이션 글

김종원 작가님의 SNS 글 출처

소녀의 기도 피아노 연주와 함께

월요일은 친정 아빠께서 오전에는 요양병원에서 신장 투석을 하시고 오후에는 근처 다른 병원에서 팔의 혈관을 확장하는 첫 시술을 받기 위해 이동하셔야 해서 가족이 모셔야 하는데 이번에는 형부가 시간을 내 함께 해주시기로 했다. 병원을 오가며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고 회사 근처에서는 병원과 거리가 있으니 앞으로 3개월 여 계속될 병원 진료 시 이렇게 누군가가 함께 해야 하는 게 이제는 가족들의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고 아빠는 늘 환자복이 전부라서 겨울 외투도 신발도 옷이 모두 없을 거라서 언니가 어떻게든 또 준비를 해야 한다. 가능한 나도 가고 싶으나 회사일과 거리와 이동 시간을 고려해보고 가던지 못 가던지 정할 생각이다. 집 근처에 몇 군데 아파트가 새로 준공되지만 이 동네에서 내가 살고 있는 곳 정도의 편한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서 자주 이사는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크게 떠오르질 않고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시세를 생각하면 무리하게 집을 옮긴다는 게 참 쉽지 않은 게 현실이 되었고 오늘 한 군데 모델하우스를 다녀왔다. 지역조합이라는 것과 분양 전 어제와 오늘에이어 미리 70가구에만 선착순으로 추첨하지 않고 청약의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여기도 지어지면 보통 3년 후라서 늘 그렇듯 잘 보고만 돌아서 나왔다.


움직이긴 해야 한다. 터무니? 없는 집값에 비하면 시내보다는 더 한적한 곳으로 가던지 싼 주택을 사서 예쁘게 집을 지어야 하나 늘 마주하던 모든 소음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하는 서재도 만들고 글을 쓰고 낭송하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 1층에는 내 작업실을 만들고 2층에는 머물 공간을 설계해야 하나 어떻게든 환경을 바꿀 시기를 넘기고 집값이 가장 비쌀 때 이동해야 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살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한 때가 이미 돌아왔다.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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