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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an 05. 2022

이 시대의 맹모 삼천지교를 질문하는 삶

오늘의 좋은 글 낭송 (12분 35초)

김주영의 네이버 블로그 글 낭송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아이콘 아임 오케이 음악과 함께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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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371년 중국 고대 추나라에서 태어난 맹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묘지에서 시장을 거쳐 결국 학교 부근으로 세 번이나 이사하며 아이를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조성했다. 시대가 지나 변하였고 내가 사는 이곳에서 자주 맹자 어머님의 삼천지교의 마음을 떠올리곤 했는데 그 이유는 요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집 시세가 만만치 않아서라도 그렇게 홀연히 주거 환경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느껴야 할 때 그런 것 같다.


맹자는 엄마와 단 둘이 살았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그저 쉽게 떠날 수 있었던 것일까. 그도 아닐 것이 만약 그랬다면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맹자처럼 이름을 알리는 유생이나 유학자가 되었을 것이 아닌가. 맹자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이 살며 아들인 맹자를 어떻게든 공부하는 환경으로 만들고 싶었던 그 질문이 그럴 수 있는 곳으로 힘든 상황에도 초대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에 어떻게든 머문 곳에서 아들을 데리고 떠나야 했을 테니까.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는 지금의 엄마 그리고 어른인 내가 머무는 모습을 살피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인구 대비 노인의 수가 많은 내가 사는 동네 사는 경제적 수준이 넉넉하지 않다는 곳 새 동네에 비해 문화시설이 다양하지 않은 곳에서 내 마음대로 이사가기를 할 수 없는 내가 떠오를 때면 그저 떠날 수 있었던 과감한 맹자의 엄마가 떠올랐다. 그동안 나는 어떻게든 좋은 엄마 내가 가진 것에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인생의 가능을 말하는 엄마의 지혜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던 게 아닌지 그렇게 한 동네에서 근 20년을 살고 떠나지 않을 때 우리 사는 것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고 싶은 이유를 끝없이 부러워 했을 것이다.


그래. 내가 바라는 희망이자 소망이 바로 이런 거겠지.

이사를 간다는 게 쉽지 않으나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머무는 곳에서 힘쓰기를 절대 놓지 않은 일이 무엇일까.누구나 읽고 보는 책과 글을 내 주변에 온통 가득 물들이는 것이다. 그처럼 한 작가가 30년을 분투하며 쉽지 않게 세상에 내어주는 글과 책을 온 마음을 다해 읽고 보고 쓰는 일이 내가 실천하는 시대의 삼천지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미나 근사하고도 멋진 일인가.


나는 분명할 수 있다는 마음의 끈을 놓은 적 없고 간절히 바랐기에 우리의 지성이 별처럼 주변을 밝히는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진 거다. 시간과 세월이 흐르며 시대상이 변하고 그 흐름 앞에 변화해야 하는 일상의 순간에도 결국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살아가는 날의 진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세상과 삶의 어떤 흔들림 속에서도 기필코 간직해야 하는 마음과 생각은 온전히 딱, ‘하나’라는 사실이다. 그 하나를 오래 사랑하면 볼 수 있고 볼 수 있으면 느낄 수 있고 느낄 수 있으면 함께 만나게 되어 있다.


20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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