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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an 07. 2022

일상의 영감을 부르는 생각 자극이란 무엇일까.

오늘의 좋은 글 낭송 (7분 28초)

김주영의 인스타그램 겨울동화이야기

김종원 작가님의 블로그 글 출처

김재환 님이 들려주는 NUNA 노래와 함께 듣습니다.

2022년 1월 1일이 되는 날 아빠 면회를 하지 못하고 형제들이 각 각 한 가지씩 아빠 음식을 배달해서 보내드렸다. 이제는 죽이 아닌 식사를 하시고 간호사 분들이 조금씩 나누어서 아빠께 드릴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함께 드실걸 생각하다가 로켓 배송이 되는 업체에서 귤 한 상자와 아빠께 드릴 딸기를 주문하며 아빠를 담당하는 간호사분께 전화로 미리 배달 건을 전할 수 있었다. 물론 받는 곳 주소지와 전화번호 또한 병원과 통화를 했던 그 간호사가 가지고 있는 아빠랑 영상 통화를 하는 휴대폰 번호를 기재했으니까.


그렇게 잘 배달이 된 듯했고 나는 집에서 신선품을 주문해본 적이 없어 신선한 가방을 미리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업체에서 며칠 째 신선품을 보관해 둔 프레쉬 백이 수거가 되지 않았다고 보내오는 문자가 마음에 걸렸고 미안하지만 병원에 그 일을 다시 나열하며 설명을 하자 원무과 남자 직원께서 병원 문 앞에 걸어두었다는 답변을 받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또다시 알림 문자가 오자 그 배송업체의 고객센터에  확인을 요하는 문의 전화를 하자 사용하는 고객정보가 내 명의가 아니라서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접수도 무엇도 도와줄 수 없다고만 응대하는 게 조금 답답했다.


그렇게 왔다 갔다를 반복하며 조용하게 보내드리고 싶던 어느 날의 작은 마음이 병원 1층과 5층을 지나며 프레쉬 백 수거 작전을 펼치며 잘 되기만을 바랄 수밖에 직원이 한 두 명이 아니라서 정확하게 확인된 바가 없으니까. 이미 수거를 하고도 배달업체에서 확인 작업이 늦은 건지 조용히 전하고 싶던 그 마음이 그저 번거롭게 벌어진 것처럼 좋은 마음이 시끄러운 해프닝이 된 것 같아 그 시간이 그저 바다처럼 고요하게 흐르기만을 바란다. 그저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일이 가끔은 멀기도 하다.


신선을 유지하는 가방이 장소에 따라서는 전하지 않고 바로 배송되는 센스를 질문할 수 있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일도 어쩌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2022.1.7


#겨울동화 #지적자극 #좋은생각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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