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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an 10. 2022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는 지혜로운 경청의 기술

오늘의 인문학 낭송 (6분 13초)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김재환 님의 노래 파라다이스와 함께 듣습니다.

김주영의 카카오 뷰 큐레이션 채널 추가하고 글 더보기

7세에서 8세 나이에 자기의 생각을 세련되고 솔직하게 표현을 해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그것을 모르고 지나가면 평생 그 아름다운 표현의 기술을 배우지 못하거나 표현하는 일이 쉽지 않게 된다. 이렇듯 성장하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기의 기분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며 살아가게 되는 게 누군가의 아픈 현실이 되는 거라고 말할 수 있다.


교육 방송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초등학교 3학년인 한 아이가 괜찮아 보이는데 자꾸 거울 앞으로 다가가 머리를 매만지며 손질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담당 피디가 아이에게 다가가 이렇게 조용히 질문한다.


''아이야. 왜 그러는데, 혹시 머리 모양이 맘에 안 드니?''


''네. 아빠가 매번 머리를 잘라 주시면 제 맘에 들지 않아요. 다만 아빠가 실망하실까 봐 말을 못 하겠어요''


그 아이 아빠의 직업은 젊은 미용사였고 아이와 피디가 대화를 나눈 그 영상을 멀리서 지켜보던 아빠는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이유는 아이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를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자꾸만 머리가 다듬기 싫어한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 한 가지는 아빠가 해주신 머리 스타일은 늘 엄마가 원하는 헤어스타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마음을 이해하고 더욱 솔직하게 질문하며 아이에게 다가가는 아빠를 보며 아이는 다른 미용실을 가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럼 네가 원하는 스타일은 뭐니?'’


''저는 두가지색이 나오는 염색머리에 파마머리는 하기 싫어요.''


그렇게 아이는 부모와 함께 다른 미용실에 간 후 아이가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말하고 아이가 말한 대로 헤어 스타일을 만드는 기회를 찾은 거다.


우리는 잘 생각해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며 어른이 되기 전 자기 마음을 아름답게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와 자기의 마음과 생각을 자주 바라보아야 한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사랑이 녹아나도록  상대방의 기분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마음을 말하고 쓰는 자유 속에서 서로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도록 경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말로 위로받고 좋은 말에서 희망을 자꾸만 전하고 보다 고운 언어로 이루어진 예쁜 생각과 입술을 가진 사람이 되자.''


2022.1.10


#김재환 #파라다이스 #Paradise #좋은글 #경청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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