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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an 13. 2022

살아있으므로 가능한 것은 영원히 빛나는 내면의 봄이다

오늘의 인문학 낭송 (9분 46초)

김주영의 블로그 인문도서정보 큐레이팅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별의 목소리 김재환 님의 감성 노래와 함께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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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구분하지 않은 경계에는 희망과 행복이 있다.


사는 동안에 마음의 힘을 많이 쓰고 살다 보면 지칠 때가 있다. 그래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어느 날에, 잠시 평화를 느끼는 그 순간에 문득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 아, 이대로 잠이 들어 잠시 숨을 멈추어 영원히 깨지 않는다면 가장 행복할 것 같다.’


그저 잠들다 떠나간 한 사람을 보며 가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서로의 상처를 후비지 않고 누구의 원망이나 잘못이라며 서로의 아픈 마음을 굳이 따지지 않고 그저 사실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할 때가 있을 수 있다.


인간이 잠시, 죽음을 상상하면서 가장 행복하거나 평온한 순간을 선택하는 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시간은 어느새 지나가고 다시 아침이 밝아 오며 일상은 어제와 같이 시작된다. 삶과 죽음의 생각이라는 경계를 오가듯 잠시 꿈결 같은 시간은 어느새 사라지고 인생의 다음날은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막상 크거나 작은 수술을 앞두고 수술실에 혼자서 덩그러니 누워야 할 때 찬 기온이 넘나드는 환한 헝광등 불빛 아래 초록 산소통을 곁에 두고 잠시 잠이 들어야 한다면 마음속으로 꼭 깨어날 거라는 고운 꿈만을 기도 할 것이다.


삶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고 하지 못한 일과 소중한 사람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고 세상에서 가장 낮은 목소리로 겸허히 소망하겠지.


사람의 마음과 인생은 보기보다 강하며 마음먹기 따라 크기도 달라진다. 마음이든 환경이든 힘든 시기가 오는 것은 잠시, 천천히 가라는 신호와 같아 내게 다시 잔잔한 파도가 올 거라는 마음의 등대를 마음속에 켜 두면 늘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고 주변을 비추며 살아갈 수 있다. 바다처럼 깊고 넓은 고통의 사색이 지날 때 다시 고요히 파도가 잠잠해지고 이 작은 몸 하나가 살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물 나는 자본을 찾아 일상에서 만나는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를 내려놓고 싶어 또 다른 지성의 공간과 그 길 위에 들어서는 것은 자신의 삶을 꼭, 지키며 살라는 세상이 보내는 희망이며 내게 보내는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매일 지성의 공간을 찾으며 깨지 않고 영원히 변치 않은 일상의 무대에 선다. 오직 자신의 유일한 시간을 보내며 우리 사는 날의 주인공은 바로 내 삶 위에 서는 스스로의 답일 테니까.


2022.1.13


#김재환노래 #별의목소리 #좋은글 #지성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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