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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an 28. 2022

꽃을 부르니 사랑이 오고 사랑을 부르니 꽃이 온다.

오늘의 좋은 글 낭송 (9분 26초)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김재환 님 노래 꽃인가요 와 함께 듣습니다.

가정에서 좋은 글을 자주 읽고 보고 쓰는 인문학 놀이

1. 보통 대학 입시가 끝나고 아이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게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는 일일 것이다. 예비 대학생인 큰 아이도 생각은 하고 있는 것 같았으나 필요한 것들을 자신이 원할 때 날짜도 학원도 알아볼 거라는 생각만 하던 중 요즘에는 필기시험을 치르기 전에 1시간씩 교통 의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집에서 조금 멀게 위치한 운전면허 시험장에 동행이 있어 갔다가 글쎄 한 시간을 교육받고 필기시험이 있다는 말에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친구들과 그것도 서울여행에서 찍었던 사진을 붙이고 접수했다가 그야말로 1시간을 공부해서 필기 고사 합격 도장이 찍힌 원서를 보여주는 게 어찌나 신기 한지 어쨌든 아이가 무언가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이 있기에 가능의 시간을 만들 수 있는 거겠지.


예전에는 문제집 같은 걸 달달 외우듯 나는 많이 공부했을 텐데 맞은 점수가 궁금해 몇 점이냐는 질문을 할 수 있으나 요즘은 합격의 점수 또한 비공개로 이루어지고 합격과 불합격 여부로 나뉜다고 해서 아이의 당당한 합격을 많이 많이 가득 축하해주었다.


2. 한참 가득한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6살이 되자 남동생을 보고부터 아이에서 그냥 누나가 되어야 했던 꼬마 아이가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졸업식이지만 시국으로 인해 부모 없이 아이들은 선생님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식을 하게 된다는 공문이 왔다. 큰 아이 떼는 무엇이 그리 겂이 나고 두렵고 무서웠을까 아파하고 묻고 안고 힘들어하면서도 아이를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20년이라는 세월을 부둥켜안을 수 있었다.


함께라 해도 혼자서 맞이하는 육아라는 낯선 길을 떠나고 다시 처절히 쓰러지고 또 하늘을 보다가 뒤늦게 만난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의 가리지 않은 존재의 그늘과 태양보다 따스한 찬란한 빛이 있었기에 아이가 가는 길을 그저 멀리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엄마라는 자리에서 지성의 빛이듯 영광이듯 영롱한 축복의 길에서 이대로 서있을 수 있다.


“가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가야 할 뿐.

부모와 아이 그리고 늘 삶이라는 자신의 공평한 무대에서

해야 하는 오랜 사색의 이유를 절대 묻지 않는다.”


2022.1.28


#김재환님노래추천 #꽃인가요 #겨울에피는꽃

#김종원작가님글낭송 #인문도서 #스토크의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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