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낭송 (8분 34초)
김주영의 네이버 블로그 도서 큐레이팅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김재환 님의 널 그렇게, my star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함께 언제나 이 꽃을 보면 떠오르는 제라늄 꽃을 좋아하던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함께 살다 이사 간 나보다 나이가 한 참 어린 동생이지만 이곳에서 막내를 낳고 애가 셋이 되었는데 이사를 간 동네에서 요가를 취미로 배우다가 그 학원을 인수하고 요가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님이 되었고 나는 작가로서 동생은 요가를 지도하며 사느라 바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초등 3학년과 고2 고1 인 아이들이 있기에 마음으로 섕각만 하다가 인믄학 달력과 인문학 다이어리 그리고 시집 같은 엄마의 마음을 담은 책 세 권을 택배로 전해받은 동생이 감사전화를 하며 근 3년 만에 통화를 하게 된 것 같다.
그냥 잘 지낼 거라고 그대로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만 믿고 살았는데 그간 사느라 일어나고 견디고 받아들이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는 걸 알고 목이 매여 쉽게 꺼내지 못하는 동생과의 뜨거운 전율이 통하는 전화를 나누었다. 선한 느낌 언제나 성실하고 예쁜 동생에게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그저 미리 알아보지 못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흔들려야 했을까 그저 안부처럼 보낸 내 선물이 누군가 보내 준 아이를 향한 마음인 것 같아 잠시 든든한 힘이라도 느낄 수 있는 언니라는 사람이라도 되었기를 기대어 본다.
내가 늘 함께 하는 지성의 향기 김종원 작가님께서 아이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것만을 전하고 싶다는 그 한 줄 문장이 전화를 끊고 나서도 그 한마디로 내가 다가갈 수 있는 뜨거운 마음이 똑딱 거리는 시간만을 따라 흐른다.
왠지 오늘은 보이지 않은 가슴이 아픈 날처럼 사는 게 그렇기에 이제는 받아들였다는 동생의 말이 귀에 남아 떠나질 않는다. 그럼에도 다시 살아 자신의 인생길을 가야 하고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한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짙은 고독이 남아 계속해서 맴도는 오늘이 흐른다.
202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