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그리운 분들께 추천하는 맛집에는 풍경이 있다.

오늘의 인문학 낭송 (전남 담양군 소재 우렁이 쌈밥집)

by 김주영 작가

김주영 작가의 인문학 산책 (6분 33초)

김종원 작가님과 함께 하는 인문학 글 여행

겨울이 지나가듯 봄 비가 뿌릴 때 유리로 다가와 창을 적신다. 이 비가 그치면 말이 흐르는 봄이 아닌 진짜 계절에 피어나는 2022년의 봄이 찾아오겠지. 기나긴 겨울의 털 옷을 갈아입고 다시 어떤 세상의 향기를 지니고 찾아오는 걸까. 이런 주말과 날씨를 즐기러 나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아늑한 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반가운 일이다. 텃밭에서 키운 싱싱한 야채들이 무한대로 진열된 집을 찾아가는 건 일상의 비타민을 내게 주듯 풍족한 여유를 내게 줄 수 있기 때문이리라.


‘곰보배추’ 라면 보통의 작은 배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으나 페퍼민트처럼 허브의 줄기를 연상하듯 잎이 그렇다.

이만의 달콤 쌉쌀한 향이 약간은 싱거운 듯 한 우렁이와 함께 섞인 강된장에 마늘과 풋고추를 썰어 믹스하고 케일과 열무 배추 쑥갓 청경채 고추 등 당일에 막 수확한 이곳

식당에서 키운 야채와 함께 우렁이 쌈밥 정식에 나오는

1인분에 새싹삼 한 뿌리와 정식 메뉴에 나오는 보쌈 수육으로 생기를 찾아가는 겨울의 건널목에서 내리쬐는 한 상 식탁이 영양의 모습으로 인간들의 봄을 향해 서서히 다가온다.


평소 쌈을 잘 먹지 않은 사람이 없는 듯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입이 터져라 먹게 되는 향기로운 쌈 에는 정식 메뉴에 나오는 돼지고기 보쌈과 우렁이 강된장과 양배추를 가득 썰어 만든 골뱅이 초 무침처럼 나오는 우렁이 무침이 그야말로 임금님의 수라상이 되고 야채에 순응하듯 음식을 자연스럽게 먹게 만드는 궁합이 잘 맞는 한국인의 밥상이 ‘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신룡길’ 비닐하우스가 가득한 그림이 되는 한적한 도로의 시골 마을에 위치한 우렁이 쌈밥집 ‘보자기’라는 식당이다.


주변이 한가하고 식당 입구에 존재하는 고목나무에 새들이 지어놓은 새집이 두 채가 지어져 있는 잎이 사라진 나무들 사이로 식당 앞에 드리운 흔들의자에 앉아서 아이들과 잠시 흔들리는 그네를 꼭 타고서야 집으로 나선다. 이 식당은 그날 수확한 야채들이 한 봉지에 가득 이천 원인데 이 돈은 따로 판매 수익금이 아닌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함에다 지불하기 때문에 인심 좋고 싱싱한 야채와 더불어 좋은 일에 쓰이는 서로의 값진 마음을 교환하는 의미까지 전하는 넉넉한 마음을 부르는 식당이라서 1인분 정식에는 만 삼천 원 에 구성된 보쌈과 새싹삼이 나온다.

이 두가지가 빠진 다음 가격이 만원이라서 4인가족에 한 상 모두 정식을 시키지 않아도 3대 1 이나 2대 2 로 나누어 주문해도 합리적인 넉넉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광주 도심에서 벗어나 끝에서 끝이 닿는 한적한 길에 위치한 식당이 제 시간에는 대기를 받아 차례대로 줄을 서야하고 방송에서 여러차례 소개되어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둘째 아이가 엄마를 생각해 추천한 식당인데 둘째는 두 어번 가고 아이가 생각했던 된장 맛이 아니라며 자신은 빠지고 양보를 할 때가 있지만 가족단위 어른과 부모님 성인 이상들이라면 누구나 야채로 내 몸과 샤워하는 기분이 싱그러운 봄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 식당의 음식은 보이는 것처럼 먹고나도 입안이 텁텁해지지 않는 것은 물론 천연조미료를 쓰기 때문이고 음식을 먹고 난 후 입과 혀에서 살아있다는 생동감이 계속해서 돌게 한다. 몇 해 생일인지 묻지 못했으나 오늘이 이 식당이 생긴 기쁜 생일날이라며 곰보배추로 만든 절편 떡을 선물해 주는 맛과 정이 흐르는 이런 식당을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계절이 흐르는 길목에서 잠시 멈추고 신선한 영양을 그리는 분들께 곱게 소개한다.


“음식에도 글에도 언제나 인간이 살아가는 어떠한 의미가 담겨있을 때 늘 닿고 싶고 그리워지는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집이 된다.”


202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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