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작가님 충남도서관 공개강연 (밤 7시 30분~)
오늘의 인문학 낭송 (3분 20초)
참 고맙고 자랑스럽다.
하나를 배워도 실천하는 사람이 강하다.
지성 김종원작가님과 함께 하는 인문학 수업
친정 아빠가 계시는 요양병원에 언니가 면회 문의를 했고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만큼 환자들의 건강이 보호되어야 하기에 당분간은 면회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4월 끝날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빠는 점점 병원이 아니면 안 되는 시간을 태어나 처음으로 오래 만나고 혼자서 씩씩하게 보내고 계신다.
누구나 예견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날들이 자연에서부터 세상으로 건너와 79년의 생을 살며 아빠께서 선택하실 수 있는 자신의 뜻일지 타의 일지 모르는 일주일에 3번의 신장투석을 하고서야 제대로 된 음성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도 우리가 곁에서 간호하고 모시며 아빠께서 고통스러워하는 숨 가쁨과 극심한 통증들 이 모든 것들이 신장이 망가질 때 나타나는 견딜 수는 없는 최후의 처절한 고통이라는 사실조차 그 누가 미리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을까.
모 병원의 응급실 의사가 지금 당장 응급투석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모시지 않으면 이대로 사망하게 된다는 현실적인 말에 새벽녘에 모시고 갔던 제부가 눈물을 흘리며 가족들에게 전달하고 상의한 후 신장 응급투석을 선택했고 일상생활로는 오시지 못하고 그저 침대에 누워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계실 수 있으니까.
최근 이어령 박사님의 죽음과 지성 김종원 작가님 저서인 ‘마지막 질문’을 접하며 아빠와의 길을 거니는 것처럼 누군가의 진한 아픔들이 절대 당연하거나 그저 끝니는 끝이 아니라는 게 그저 무섭지 않고 두렵기만 한 게 아닌 거라는 것을 슬프지만 영원히 죽지 않고 사는 게 결국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이라는 가장 큰 진리라는 선물을 받고 이 시간 안에서 존재하는 먼저 가신 선배가 지나간 길을 따라 더욱 숙연해지는 요즘을 보내며 더욱 고요한 고독이 아니면 안되는 중심을 찾을 수 있다.
시대는 분명 변하였고 아빠는 어쩌면 코로나로 인한 피해자?라는 생각이 드는 건 아빠와 더 가깝지 못하는 이런 제약이나 현상들이 꼭 가시고 싶어 했던 마지막 추억의 길 조차도 갈 수가 없고 가까이서 뵐 수가 없는 낯선 병원이라는 곳에서 가족이 아닌 타인들의 관리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계시는 아빠는 지금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을 이기고 계신 걸까 라는 지극한 생각이 눈물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세상에서 단 하나인 아빠를 만나러 가는 마음의 길이 이토록 간절할 줄이야.
사람들은 누구나 늙고 늙으면 죽는다. 는 것을 자신이 가진 병과 아픔을 머리와 가슴으로 느끼며 죽어가는 순간까지 데리고 산다는 일이 그 모든 것에서의 자유를 선택할 권리를 스스로 선택하실 수 있는 아빠의 기회는 언제였을까. 보다 나은 죽음과 죽음이 다가오는 칼날 앞에서도 질문을 향해 생각하는 별을 그리고 바라보아야 할 온전한 것들이 소중한 글과 책이 모인 지성이 써주시는 거룩한 뜻이 며 온 마음을 오래 함께 마주하는 걸음의 손길이 되어 줄 것이다.
고독할 수 있는 큰 용기를 내며 사는 일이 내게는 언제나
주어진 오늘이며 바로 이 순간이라고 수없이 말하고 강조해도 끝이 없는 인간들의 이야기는 누구나의 인생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나날이다.
“자기 삶을 잘 사는 떳떳한 오늘이 모이는 날들을 보라.
죽음 또한 고향으로 가는 것처럼 가장 편한 길이라서
삶의 선물이 되어 주리니”
20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