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사랑하는 일에 정해진 때는 없다.

2020.10.24 김종원 작가 인문학 강연

by 김주영 작가

10월 24일 밤 11시에 작가님의 라이브 방송이 있는 날이었다. 방송이 끝나고 우연히 글쓰기 수업하신 선생님들의 소모임 사진을 보았고 이번에는 모임 소식을 알지 못해 그 시간을 보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늘 멀게만 느껴지는 나는 시기도 시기인만큼 이렇게 앉아서 작가님의 방송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감사인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위로할 수 있었다.

이번 강연은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 출간 이후로 처음 강연이었고 작가님께서는 ‘부모 인문학 수업’,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아이의 공부 태도가 바뀌는 하루 한 줄 인문학’, 그리고 유럽 문화예술 편에 이어 작가님이 그동안 알알이 정성으로 쓰신 인문 시리즈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티브이를 많이 보지 않지만 어떤 프로 그램에서도 가장 쉽게 보고 듣는 표현이 '너무'와 '대박'이다. 너무와 대박은 다른 감정의 표현을 하지 못하게 막는다. 그 표현으로 대신하지 않고 다른 표현을 찾아 내 쓸 수 있어야 한다.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간직하는 것이 강한 내면, 최고의 양식, 성장의 언어, 내면의 확장에서 질문을 창조하는 것이며 그것이 바로 종원 작가님께서 바라는 진정한 독서란, 책을 읽다가 중간에 멈추기 위해 읽는 것임을 발견하는 일이다. 늦은 시간까지 방송을 들으신 엄마들의 아이를 위한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책을 읽으며 중간에 멈출 수 있는 ‘독서 ‘ 진정한 독서를 할 수 있기를 종원 작가님은 또 강조하셨다.

엄마들께서 가끔 하시는 질문 중에 하나가 바로 ‘아이가 필사를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이렇게 대답하게 된다. ‘필사에는 정해진 시간과 나이가 없다.’ 왜냐하면 필사와 낭송은 누구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짧은 글을 아이가 따라 쓰게 하며 한글을 깨칠 수도 있고 엄마의 낭독을 들으며 함께 말하고 생각하는 행위도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놀이가 되며 이것 또한 필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어령 박사님의 지금은 고인이 된 딸을 회상하며 아이와의 꼭 필요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에 쓰인 글을 직접 읽어주시는 작가님의 낭송을 들으며 모두가 함께 숙연해짐을 느끼며 보다 많은 엄마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지금도 사랑하는 아이의 골든타임은 지나고 있고 나는 또 책을 펼치고 준비해주신 작가님의 책을 필사하며 늘 위안과 용기와 사랑하는 시간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필사의 힘임을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기 전에 보다 일찍 그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아름다운 엄마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방송이 끝난 후 잠시 멈추는 시간에 작가님의 아쉬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다가오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늘 따스한 작가님을 뵙지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하는 시간이 내게는 유일한 별빛 밤이 되는 거니까,

늘 집필하시는 응원드리는 나날들 ‘인별 그램, 도치맘 카페’에서 내어주신 이 금쪽같은 시간이 얼마나 귀한가, 한 시간 잡은 강연을 한 시간 반 동안을 함께 해 주시며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과 새벽을 맞이하듯 근사한 시간이었다. 방송 도중에 질문에 답하시는 분께 싸인본 책 선물을 보내실 예정인데 작가님의 행복 에세이 ‘제제와 어린 왕자 행복은 마음껏 부르는 거야’를 받게 되신 분의 기뻐하는 마음을 부러워하며 작가님과의 귀한 시간을 기약한다.

또 별이 반짝이는 차갑지만 그 온기로 따스한 가을밤이었다.

2020.10.25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문 속에 뜨는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