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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그리운 날 꼭 만나고 싶은 날

오늘의 인문학 낭송 (9분 41초)

by 김주영 작가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떼쓰는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법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15가지 사색

친정 아빠가 계시는 요양병원 면회를 신청했는데 예정 시간 전에 언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매주 목요일마다 코로나 반응 검사를 하는데 아빠도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아빠를 뵙지 못하고 준비한 과일과 음식만 드리고 또 뵐 날을 기다려야 한다. 면회는 하지 못하고 아빠가 계시는 병원

1층 로비에서 올라갈 수 있는 통로의 문을 사이에 두고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로 가는 방향과 1층 공기만 느껴도 이곳이 다시 아빠의 품이다. 1층 데스크에서 병동 간호사에게 연락이 가고 잠시 후 담당자가 내려오고 아빠의 자세한 소식을 물었다.


“별다른 증상이 다행히 없으셔서 방금 전 점심식사도

맛있게 드셨답니다. 계시던 곳에서 1인실로 옮기자

아버님께서 내가 왜 이곳으로 옮기는지 궁금해하시는데

코로나에 걸리셨다고 설명드리기보다는 아버님께서

지금 감기에 걸리셨는데 다른 환자분들께 옮기면

안되니까 잠시 이곳으로 옮기신 거라고 설명드렸습니다.”


벌써 몇 달 계신 햇살이 내리는 창가의 병실이 아빠의 방이고 6명 정도 계시는 곳에서 그 수가 늘 바뀌더라도 함께 있는 곳에서 바뀌는 것을 인지하시는 우리 아빠가 안정하실 수 있게 친절하게 또 설명하고 이해하실 수 있기를 부탁드렸다. 어쨌든 차단된 병실에 계시는데도 그렇게 걸리시는 게 의문이지만 오가는 병원 관계자들은 외부를 출입하니까. 일주일 동안 잘 이겨내시기를 소망하고 가능한 다음 주 금요일에 다시 면회를 하기로 했다.


그곳만 다녀와도 아빠가 계시는 것 같고 아빠를 뵌것같고

아빠를 꼭 안고 예전처럼 아빠가 운전하는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모든 이야기를 재잘거리고 싶다. 날씨가 좋아서 구름이 맑아서 모든 게 좋아서 아빠 곁에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꿈길을 걷는 마음의 긴 고개를 살짝 기대 인다.


“아빠가 많이 보고싶다.”


202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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