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머무는 정원 인문학 낭독 (9분 36초)
https://youtu.be/yJ_ukf-jga8
온갖 외로운 마음을 지우며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부모에게 들어본 적 없어서 아이에게 들려주지 못한 말들
내가 마치 나무가 된 것처럼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 며칠 전 휴일 차분하게 낭송을 시작하려는데 언니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언니네 가족 (1회 정원 4명) 이 친정 아빠가 계신 요양병원 면회를 하기로 했었는데 조카 한 명이 가지 못할 것 같아 낭송 작업은 모두 끝 마치고 확인하는 작업을 남겨두고 나와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이럴 땐 갑자기 모두를 정비하는 기분이다. 보조 배터리가 얼마 전 고장이 나서 최대한 충전 줄을 연결해 낭독을 했고 괜찮을 만큼의 눈금이 돼서 교통카드를 챙겨 개찰구에서 포스를 찍으니 이런 날을 대비해 충전을 미리 해두었던 게 한 번의 지하철을 놓치지 않고 탈 수 있어 준비하며 사는 예전 일상이 대견하여 마음의 미소가 생겨난다.
아빠께 갈 아무런 준비 없이 가고 싶은 이 마음 하나만을 들고 나오는 거다. 집에서 모두 15 구간 내가 타는 종점에서 끝이 모두 20 정거장인데 비하면 가깝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시간에 맞게 도착할 수 없다. 언제나 내가 향하는 곳의 출발시간은 보통 30분쯤 미리 도착하는 게 흔한 걸 보면 오늘의 약속 또한 못해도 10분 전에는 도착할 것이다.
# 어제 아침 설거지를 하며 밖을 보는데 비가 그리 쏟아지지 않고 오는 건지 아닌지 그저 하늘이 뿌얀걸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래, 이렇게 마음껏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지금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사용할 물이 없다면 마실 물이 없다면 코시대도 우리는 잘 지나가듯 생각만 해도 앞이 깜깜 해지는 재난영화처럼 있을 수 있는 일이 현실의 세계에 펼쳐질지 모르잖아”
이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늘 야채가 싱싱한 로컬푸드 매장에서 나오는 야채들을 보며 나는 그들의 성장과 상태를 볼 때 분명 이 땅과 지구가 가물고 있음이 느껴져서이고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피우기 위해 너 얼마나 수고가 많니 라는 사실이 느껴지는 일도 대파가 각각 다듬어진 것도 있고 뿌리를 달고 있는 것 중 뿌리가 있는 싱싱해 보이는 걸 가져왔는데 이게 뻐시다고 해야 하나 질긴 대파를 칼로 썰을 때도 팍팍한 게 도무지 수분을 하나도 머금고 있지 않음이 식물을 키우는 환경과 농가의 관리 차이가 있겠으나 나는 고온과 가뭄이 원인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자각해야 할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말 아껴 쓰자는 그 말을 하기에도 그저 식상함이 아닐까 쓰기에도 감사라는 지금 이 순간을 그저 일부라고 생각하며 당연하게 여기며 사는 게 아닌지 한 번쯤 현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지만 다들 자기 삶이 커 이런 말과 생각조차도 내가 스스로 하는 게 더 빠르고 확실한 실천이 될 것이다.
하루가 이처럼 벌써 사흘의 연휴가 되고 또 내일이 찾아온다.오늘을 잘 살 수 있는 사람은 내일이 오는걸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모가 바로서야 아이들도 그 세상속으로 뛰어들 수 있으니 언제나 할 수 있는 희망은 내가 먼저 앞장서 나가야 한다.
202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