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머무는 정원 (유튜브 인문학 낭독 6분 45초)
https://youtu.be/8 MgvVJn_SBY
늘 예쁘게 말하기
늘 주눅 들어 있고 소심한 아이를 바꾸는 부모의 말
나이 든 내가 진짜 모습이다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나이가 든다는 건 모든 걸 멈추고 그만두는 게 아니다. 말로 하기도 아련한 시간들 죽는 날까지 내가 머무는 공간에서 친절한 나를 데리고 하나씩 떠나는 여행을 계속 시도하며 자신에게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을 이기는 자유를 허락할 수 있다.
항상 혼자 남겨지는 일 그리고 자신의 몸이 쇠해지는 일이 반가울 리 없다. 올해 75세이신 친정 엄마를 보며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는 게 자식이 부모를 보는 아쉽거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손에 힘이 점점 빠지는 일도 손가락이 무뎌지며 최근에 바꾼 전화번호가 잘 기억이 나질 않아 마트에서 경품권에 볼펜으로 간단하게 쓰는 일도 누군가가 대신 쓰기를 바라실 는 일 이유는 얼른 떠오르지 않은 새 번호와 손에 펜을 쥐는 힘이 무뎌지는 과정을 자식들의 눈에보이기 싫고 번거롭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친정 아빠가 갑자기 가던날을 멈추신 1년이 지나며 엄마와 아들은 아침마다 밤 새 문안을 카톡으로 주고받는 게 일상이 되었고 잘 나가지 않던 친정집이 갑자기 매매가 되어 낯선 곳에서 지내시는 엄마를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집에 들인 안마기 의자에 앉아 리모컨 조작이 쉽지 않아 자식이 오기를 기다리고 시도하지 않았다는 말씀이 집에 오는 퇴근길에 겨우 들으면 반갑지 않은 기분이 생겨난다. 궁금한 마음에 질문하자 이런 마음의 소리로 말씀하신다.
“혼자서 안마하다가 혹시라도 갇혀 버리면
어떻게 하라고”
이런 일상의 이야기를 자존심이라 생각할 만큼 내면이 약해지는 부모님 같아 마음이 쓸쓸해진다. 물론 나 역시 기계를 다루는 게 늘 서툴기에 자식들이 여러 번 설명해도 잘 되지 않은 걸 뭐라 할 사람이 없으나 틀리더라도 자꾸 해봐야 하는데 혼자 있을 때 안마를 하다가 기계 오작동으로 인해 꼼짝없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두려운 공포심까지 상상으로 부르는 거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드시는 건 어떻게든 혼자의 시간이 많아진다. 요즘은 폰이나 티브이로 혼자 계시는 부모님의 공간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출시 확대되었으나 가까이서 늘 휴대폰으로 가능한 119를 기억하는 일이 일상에서 자녀와 부모에게 따뜻한 안도감과 든든함을 준다. 어떤 사소한 일도 자식들이 마음 쓸까 괜찮다고 하고 거부하는 나이 듦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부모님 그리고 아이 중간에서 오늘도 내 역할 내 삶에 중심을 두는 일이 늘 강조하는 인문학 공부이자 수업이고 시간이라 말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다. 나 하나부터 자신의 삶에 고요를 부르고 약해지거나 두려워하지 않은 건강과 죽음까지도 나라서 물리치는 내면의 소리에 익숙해지는 일 늘 글과 책 안에서 우리는 일상으로 그것을 초대해 인간의 삶에서 겸손하게 그러나 슬프지 않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생과 죽음이 질문하는 따스한 내면으로 다가가는 내가 그러한 삶을 초대하고 부르며 사는 일이 소중하다.
2022.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