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19
서울에서 열린 김 종원 작가님의 강연이 끝나고 이 대표님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주영 선생님은 얼마 되지 않으신 것 같은데, 우리 작가님을 어떻게 알게 되었으며 김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게 되었나요?''
나는 순간 지난 시간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고 진정한 마음을 표현하긴 했는지 다소 짧은 타이밍에 이루어진 그 질문에 했던 나의 대답에 대해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 생각해보면 한 줄 문장으로 더 확실하게 정확한 대답이 될 수 있었다.
''제가 그 처럼 그만큼 절실했나 봅니다.''
사실 그랬다.
아이를 낳고 살림을 도맡아 하는 '잠자는 용'이 되는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일상에서 '나'가 없었고 건강이 악화되는 몇 년 사이에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 고달픔에 짜증이 나고 몸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반응 속에 매일을 그것들과 마주하며 지칠 대로 지쳐갔다. 그 사이 건강이라는 부재 앞에 얌전하기만 하던 딸아이가 본인의 자아를 표출하며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참고 있던 봇물이 터지기 시작하듯, 크게 문제를 일으키는 개념은 절대 아니지만 우리의 갈등은 그렇게 커져만 갔다.
울어도 물어도 답은 없었고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속으로는 멍들어 가는 알 수 없는 안갯속의 미로에 갇혀만 갔다. 좋아하는 강사분들의 동영상을 들었고 마침 평범한 가정주부가 소설책을 출간한 작가의 일상을 보았고 안고 있던 내 본능을 따르듯 일단 시작부터 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지난해 딸아이의 생일 즈음에 멈춰있던 개인 채널에 글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몇 번의 큰 마취로 인해 뇌 회로가 점점 멈추는 것 같아 댓글을 찾아다니며 정성을 들인 글로 인사를 하고 답을 하기도 했지만 그 후로는 '생각하는 힘'을 필두로 내가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힘을 꼭 찾을 수 있을 것 같던 시기에 '말의 서랍'이라는 김 종원 작가님의 책을 만나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책과 씨름을 하며 차근차근 작가님의 글 속에 빠지게 되는 행운을 마주했다.
그즈음 김 작가님이 매일 올리시는 글들과 더불어
오 작가님의 스토리의 차곡차곡 쌓인 글들을 보면서
내가 찾던 그 힘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분명 그분들을 뵌 적 없지만 그분들은 나에게 따스한 손길이 되어 주었다.
생각하고 원하면 보인다 했던가 무지개를 따라 그 언덕을 향해 그 길을 걷는 중이고 나는 작가님들의 글 속에 여전히 빠진다. 내가 '백만 송이 글꽃'을 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그 이유, 내가 우리 김 종원 작가님과 함께 하는 가족들의 사색을 반기는 그 이유
''그만큼 절실했기에, 파고드는 눈물방울이 간절했기에,
종원 작가님이 그리움의 파도가 되는 까닭입니다.''
소통하는 공간 여러 선생님들의 응원과 관심 또한 저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고 차근한 하루를, 이틀을, 일 년이라는 시간을 모아서 '사색 속에 쓰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2019.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