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6분 14초)
https://youtu.be/XPYgyfX6oRQ
인생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법
주말에 아이에게 들려주면 다음 한 주가 더 행복해지는
부모의 9가지 말. 세상을 바꾼 3가지 질문
아이와 함께하는 인문학 달력 낭독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나는 평상시 술을 가까이하지 않지만 큰 아이가 성장하며 맥주라던가 가볍게 마시는 술에 대해 호기심이 있다는 걸 자주 느낀다. 나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이 없는지 일단 마시면 얼굴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빨개지고 숨이 세차게 뛰어 가슴이 답답해져 굳이 시도하지는 않는 게 좋다. 그러나 술좌석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까지 하지 않은 건 아니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아이들이 자라며 술도 게임도 이성에 관한 어떠한 부분도 부모라서 함께 바라보는 적절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어제 방문한 진도에서는 곳곳에서 이곳을 대표하는 홍주를 홍보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몰을 보기 위해 셋방지 전망대인 줄 알고 찾아간 카페처럼 생긴 한 펜션에서 홍주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어 1팩에 8천 원을 주고 구입했다.
한 봉지를 터 종이컵에 골고루 알맞게 따르면 될 것 같은데 빨갛게 보이는 술의 도수가 13도라고 해서 운전할 사람은 빼고 17도라고 알려진 소주 한 잔의 독한 느낌이 느껴질까 두려워 이 조금을 마실까 말까 망설였으나 조제한 칵테일이라서 그런지 맛과 술향이 화하게 공간 속으로 퍼지며 아이들과 내 몸속으로 타고 들어갔으나 언제 마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은 독한 소주 한 잔처럼 위로 올라오지 않아 대낮에 얼굴에 불은 불이 일그러지지 않아 다행이었다.
큰 아이도 둘째도 이런 귀여운 우리의 음주 파티를 신나 했다. 그 기운에 어쩐지 더욱 마음에 가진 무게를 내리고 가벼워지는 것 같은? 이 작은 홍주 칵테일 하나로 나누는 새로운 기억 하나를 또 추가했다. 차 안에서 스피커의 볼륨을 키우고 한 번도 함께 간 적이 없는 클럽을 상상하는 아이들의 이런 센스가 벌써 이만큼 자랐나 싶어 또 감동의 물결이 좁은 공간 사이로 가득히 새어 나오고 있었으니까.
아이들과 함께 새로움을 느껴보는 기회를 굳이 어렵게 잡지 않아서 가능한 게 많다. 인문학적 놀이처럼 일상을 사색하므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나눌 수 있으니 무엇이든 가능한 질문은 서로를 잇는 소중한 순간을 만드는 연결의 끈을 만들어 준다.
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