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문학 낭송 (9분 17초)
https://youtu.be/77 SoOFMau8 s
서툰 배려는 오히려 당신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이어령 선생님과 도움을 전하려는 마음
식탁 대화의 주제로 삼으면 아이의 내면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7가지 질문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한국의 아름다운 길 진도 ‘세방지 낙조’를 보러 왔다. 가는 길이 마치 영광 백수 해안도로와 흡사하나 진도의 땅덩이가 내가 사는 광주보다 넓은 것 같은 산과 들 그리고 하늘과 바다가 끝이 없이 이어지는 근사한 곳이다.
일몰시간을 알고 점차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본 일몰 시간이 저녁 7시 40분이라고 알려주는데 보다 일찍 도착해 전망대 근처 해비치 카페를 찾았고 이곳에서 떨어지는 찬란한 해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점점 흐를 때 아무래도 지금이 가장 예쁜 노을길이 되는 것 같아 내부에서 바깥으로 나가 잔잔한 바닷가 정원에 놓인 그네와 벤치에 앉아 뜨겁게 익어가는 하늘 속 노을이 바닷물에 비치는 핑크빛 길이 되는 순간을 한 없이 바라다본다.
이 시간이 아니었다면 누군가 정해 올린 일몰시간에 맞추지 못한 채로 해는 7시 20분의 획을 그으며 머나먼 구름 속으로 사라져 간다. 하루를 살다가 내일의 기차를 타고 떠난 빨간 님의 모습을 우리는 마주했고 온 산천이 고요한 음에 따라 자신의 언어대로 모두가 눈에 담아 그렸을 것이다.
진도는 정말 넓다. 그러나 인적이 드문고 해가 지는 깜깜한 밤 대략 40분을 달리며 진도읍내로 나오는 길에 트롯 여제 송 가인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드문 드문 집이 보이는 곳이 그녀가 살던 고향집이 있다는 게 이 드넓은 들판이 가득한 곳에서 살며 지금처럼 유명한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그가 이 풍경 속에서 살아온 시간이 지나가듯 고요한 느낌이 계속 질문하게 한다.
인간이 잘되는 곳에는 어떤 영감이 살고 있을까. 이처럼 눈부신 장관 속에서 그저 푸른 자연과 함께 한 가진 게 없는 날들이 가져다준 사색의 진실한 답이었나. 복잡한 도시 좋은 환경과 달리 한적한 곳에서도 생명의 빛이 살고 있으니까.
마음을 태우는 순간은 가진 게 없으므로 더욱 선명한 소리가 간절해진다. 항상 지성의 언덕에서 바라보는 따스한 품처럼 지금 가진 것에서 늘 가장 소중한 나만의 길을 걷게 한다.
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