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처럼 마음처럼 영원이 살고 있는 그리움처럼

오늘의 인문학 좋은 글 낭송 (10분 14초)

by 김주영 작가

https://youtu.be/navi16 W7 PZA

1의 시간을 투자해서 10배의 일을 하고

100배의 성과를 내는 전문가로 사는 질문 법

외로운 사람들

“너 숙제는 다 하고 노는 거야?”라는 말 대신에 들려

아이의 공부 의욕을 높이는 말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독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어느 길가 옆 울타리가 아닌 울타리 밖에서 자라나 꽃이 피고 있는 달리아 꽃나무가 두 개인데 어떻게 보면 키가 큰 어린이만 하다. 집에 빈 화분이 있어 흙까지 조금 담아 이동하다 보니 옮기는 일도 한 생명이 오는 일이라 조심스럽다. 집으로 돌아와 좋은 글을 낭송하고 베란다 밖으로 나가 심다 보니 지금이 한창 철인지 라벤더가 무럭무럭 잎이 느는 모습을 보니 잘 살고 있는 그들이 싱싱한 초록의 모습이 되어가는 게 무척 싱그러우며 신기하다.


둘째 아이는 자신이 흙에 묻어둔 감자에서 싹이 나는지 늘 확인하는데 물을 잘 주지 않아서 인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이제 살에서 겨우 삐쭉 내미는 감자의 눈이 나타나는 것 같아 작은 화분에 옮겨심고 아이가 물을 흠뻑 주게 했다.

이것만 하기에도 쓸고 닦으며 베란다 온도가 높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실내로 들어와 자꾸만 시선이 베란다로 향해 놓인 화분이 보고 싶어 시선을 자꾸만 빼앗긴다. 마음이 가장 순수해지는 평화의 강을 바라보는 유일한 시간이 지금이다. 나는 이 꽃밭처럼 지성의 손길에서 태어난 언어를 마주하는 일부터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하는 일로 시작해 나의 삶에 고개 숙이는 연습을 하듯 이 길을 걷고만 싶다.


문득 나는 오늘 시간을 거닐며 친정 엄마 아빠의 작은 결혼식을 떠올렸다. 아빠가 괜찮으셨을 때 두 분의 사이가 여의롭지 않았으나 엄마는 온 가족이 모여 웨딩 사진을 찍고 싶어 하셨을 때 아빠는 어쩐지 멋쩍은 쑥스러움에 굳이 쉽게 모여지지 않았던 그날을 돌려 요즘처럼 스몰웨딩이라 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가능한 한적한 카페를 빌어 온 가족이 모여 이루는 어느 날을 상상하고 싶었다.


그때는 발견하지 못 한 장소가 회사 근처에 있다는 걸 벌써 몇 년이 훌쩍 지났을 때 우연하게 알게 되었으니까. 이제 아빠는 그날처럼 자유롭지 않아 다하지 못한 우리들이 풀지 못한 숙제 같아 그저 눈물 어린 방울방울만으로 그때를 그리워하며 아빠를 만나야 한다. 삶이 늘 지금이라는 게 나는 가장 좋다.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지금이 함께 일 때가 바로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사랑하며 사는 일이길 그게 아니라면 모든게 무슨 소용인가. 그 순수가 존재하기에 나는 언제나 가장 좋은 말 그리고 생각이 자라는 삶이기를 눈부시게 찬란한 기품 있는 마음의 격을 쌓으며 사는 날이 소중하다.


세상일이 모두 내 맘 같지 않더라도 자신이 가진 마음에는 언제나 변함이 없다는 믿음과 가장 빛나게 태어나 가치가 숨 쉬는 언어로 만든 선명한 세계를 따라 살고만 싶다. 그러한 가능과 희망을 전하는 지성으로 만들어 가는 영원히 간직할 사랑 가득한 언덕에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 그러므로 보다 잘 살고 싶은 우리의 질문에 충실한 삶의 꽃을 피우며 살고 싶은 내 남은 날의 소망이 가득하니까.


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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